- 중국 본토 주요 매체는 소식 다루지 않아, 포털 바이두와 웨이보에서 실시간·인기 검색어에도 없어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세계적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활동 중단 소식은 홍콩과 대만 등 중화권도 뜨겁게 달궜다. 반면 중국 본토에선 상대적으로 뉴스를 다루는 매체가 적었다. 중국 최대 포털 사이트 바이두나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선 관련 소식이 인기 검색어에 없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5일 “BTS의 활동 중단은 맏형인 진이 군입대를 앞둔 가운데 나왔다”며 한국에서는 면제를 받지 않는 한 모든 남성이 30세까지 병역 의무를 수행해야 한다고 전했다.
명보도 “BTS는 한국의 중요한 경제 기둥으로 여겨지기까지 한다”며 “국회의원들도 BTS의 영향력을 고려해 병역법을 개정하자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대만 자유시보는 “충격”이라며 “BTS 멤버들이 휴식기를 갖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체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고 밝혔다.
대만 중앙통신사는 “갑작스러운 활동 중단에 팬들이 충격에 빠졌다. 한밤 중에 전해진 소식에 어떤 이들은 총에 맞은 것 같은 충격을 토로했다”고 전했다.
중국 본토의 경우 글로벌타임스, 관찰자망, 인민일보, 제일재경 등 주요 매체에서 관련 소식을 찾기가 어려웠다. 펑파이신문의 경우 BTS로 검색하면 4일 전 BTS와 조 바이든 대통령의 비공개 만남 기사가 마지막으로 업데이트됐다.
포털 사이트 바이두 메인 화면이나 실시간 검색어, 웨이보의 인기 검색어에도 BTS 활동 중단 글은 보이지 않았다.
웨이보의 경우 '한국인의 소울 푸드라고 불리는 치킨, 짜장면, 떡볶이 등의 한국 내 가격이 상승했다'는 소식이 인기검색어 4위에 올라와 있는 것과 대조를 이뤘다. 이 뉴스는 통계청 발표로 한국 언론이 사흘 전인 지난 12일 다뤘다.
중국에선 BTS의 발언이나 소셜미디어(SNS) 사진 등을 놓고 여러 차례 논란이 벌어졌었다. 중국 일부 네티즌과 매체는 BTS가 2020년 10월 미국의 한미친선 비영리재단인 코리아소사이어티 연례행사에서 ‘밴플리트’상을 받을 당시 수상 소감을 트집 잡았다. 한국전쟁을 ‘한미 양국이 겪은 고난의 역사’라고 언급한 점을 두고 “중국을 모욕했다”고 반응했다.
이후에도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전 편파 판정 논란에 대한 BTS 멤버의 인스타그램 사진·이모티콘, 또 다른 멤버의 인스타그램 한복 사진, BTS 소속사가 사용한 세계지도에서 중국 영토로 표시되지 않은 남티베트 등을 놓고 BTS를 공격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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