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기존 코로나19 백신 접종 대상이 아니던 자국 6개월~4세 영유아를 상대로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을 긴급 사용 승인했다.
FDA는 17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6세부터의 어린이 상대 사용을 포함하도록 화이자와 모더나의 코로나19 예방 백신 긴급 사용을 승인한다"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기존 18세 이상을 상대로 사용됐던 모더나의 경우 생후 6개월~17세까지 사용이 확대된다. 화이자는 그간 5세 이상에 사용됐는데, 6개월~4세도 사용 대상에 포함된다.
미국에서는 그간 5세 미만 어린이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대상이 아니었다. 이들 인구는 약 1900만 명으로,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일부 부모는 자신의 어린 자녀를 위해 백신을 간절히 기다려 왔다"라고 전한 바 있다.
모더나의 경우 6개월~17세 상대 접종에서는 한 달 간격으로 1, 2차 접종을 실시하고, 3차 접종은 특정 면역 손상이 있는 경우 최소 1개월 후에 접종 가능하다.
화이자는 6개월~4세 어린이에게 초기 1, 2차 백신을 3주 간격으로 주사하며, 이후 최소 8주 간격으로 3차 접종을 할 수 있다.
로버트 M. 클리프 국장은 자료에서 "많은 부모와 양육자, 임상의가 더 어린 아동을 위한 백신을 기다려 왔다"라며 "이번 조치는 생후 6개월부터의 아이들을 보호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고령층에서 목도했듯, 우리는 이 백신이 더 어린 아동들에게 코로나19로 인한 입원이나 사망 등 중대한 결과로부터 보호를 제공하리라고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임상 결과 모더나 백신에서는 6~11세와 12~17세 접종자 중 주사 부위의 통증·발적·부기, 피로, 두통, 근육통, 오한, 관절통, 주사를 맞은 팔의 림프절 부기, 메스꺼움, 구토, 발열 등이 가장 흔한 부작용으로 나타났다.
화이자의 경우 6~23세 접종자 중 짜증, 식욕 저하, 발열, 주사 부위 통증·발적·부기 등이 가장 흔했고, 2~4세 사이에서는 발열, 두통, 오한 등이 가장 흔한 부작용으로 보고됐다.
AP통신은 다음주 초 백신 접종이 시작될 전망이며 수백만 도즈가 전국의 의사, 병원 및 지역 보건클리닉에 배포되도록 주문됐다고 전했다. 5~11세 어린이의 경우 지난해 11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후 대상자의 3분의 1 미만이 백신을 접종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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