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K-애니가 코로나19 이후 다시 해외진출에 적극 나선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K-애니의 해외진출 신규 판로 확보를 위해 프랑스 안시에서 열린 ‘2022 안시 국제애니메이션필름마켓(MIFA)’에 참가해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한국공동관을 운영했다.
‘안시 국제애니메이션필름마켓(MIFA)’는 ‘안시 국제애니메이션 영화제’ 기간 중 열리는 세계 주요 애니메이션 마켓 중 하나로,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전면 오프라인 개최됐다. 올해도 150개 이상의 전시부스 운영과 함께 피칭, 콘퍼런스, 스크리닝 등이 진행됐고, 전 세계에서 300여 명의 바이어와 5,500여 명의 애니메이션 산업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콘진원은 ‘안시 국제애니메이션필름마켓(MIFA)’에 올해 처음으로 한국공동관으로 참가했으며,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막혔던 대면 비즈니스가 재개되는 상황에 발맞춰 현지에서 오프라인으로 한국공동관을 운영해 반응이 뜨거웠다.
이번 한국공동관은 ‘신한류를 이끌 K-애니메이션의 발견’을 주제로, △로이비쥬얼 △메세 △사이드9 △스튜디오게일 △아이스크림스튜디오 △아이코닉스 △애니작 △영실업 △제이벅스 △칵테일미디어 △탁툰엔터프라이즈 △핑고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주요 애니메이션 기업이 총 12개사가 참가했다.
이들 참가기업들은 4일간 세계 각국의 바이어들과 120여 건의 상담과 네트워킹 파티를 진행하며, 코로나19 이후 현지에서 직접 K-애니메이션에 대한 반응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또한 국내 애니메이션 기업에 대한 투자와 배급, 공동제작 등에 의향이 있는 바이어를 위주로 초청해 참가사들은 신규·완성작에 대한 피칭을 진행했으며, 후속 네트워킹과 비즈니스 방안을 꾀하는 기회를 가지기도 했다.
이번 한국공동관 운영 중 국내 애니메이션 기업들은 유의미한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로이비쥬얼은 우크라이나의 배급사 ‘엘엘디 너드 에이전시’와 ‘로보카폴리’의 상품화 에이전트 계약을 체결했으며, 특히 이번 계약을 시작으로 유럽지사를 통해 전쟁으로 침체된 우크라이나 지역에서의 애니메이션·캐릭터 라이선스 사업을 적극 재개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핑고엔터테인먼트는 ‘조디악 키즈 앤 패밀리 프랑스’와 ‘샤샤&마일로’에 대한 공동제작 계약을 체결했으며, 연출과 제작을 맡아 고품질 CGI 액션 애니메이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애니메이션계의 칸 영화제로 불리는 ‘제46회 안시 국제애니메이션 영화제’에서 콘진원의 지원을 받은 ‘태일이’와 ‘각질’이 수상의 영예를 안으며 K-애니메이션의 진면모를 보여주었다.
콘진원의 ‘2021년 문화산업완성보증’을 통해 융자 유치를 지원 받은 홍준표 감독의 애니메이션 ‘태일이’는 도전적인 장편 애니메이션을 대상으로 심사하는 ‘콩트르샹’ 부문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콘진원의 ‘2022년 독립애니메이션 유통지원 사업’을 통해 지원받은 문수진 감독의 단편 애니메이션 ‘각질’도 ‘졸업 영화’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각질’의 이번 수상은 ‘제75회 칸 국제 영화제’ 단편 경쟁 부문에 국내 애니메이션으로는 최초로 후보 진출했다는 소식에 뒤이은 겹경사로 의미가 크다.
콘진원은 ‘안시 국제애니메이션필름마켓(MIFA)’를 시작으로 하반기에는 프랑스 현지에서 ‘밉컴(MIPCOM)’한국공동관을 운영 재개하고, 차년도 상반기에는 미국에서 열리는 ‘키즈스크린서밋’에 대한 참가 지원도 진행할 예정이다. 해외전시마켓 참가지원 사업을 통해 국내 애니메이션 기업들의 수요에 맞춰 맞춤형 해외진출을 도와, 코로나19로 잠시 주춤했던 대면 비즈니스를 적극적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콘진원 조현래 원장은 “국내 애니메이션 기업들과 함께 올해 처음으로 참가한 ‘안시 국제애니메이션필름마켓(MIFA)’을 통해 코로나19 이후 유럽 현지에서 K-애니메이션에 대한 뜨거운 반응을 직접 확인했다. 새롭게 떠오르는 해외 주요 마켓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우리 기업들의 수요에 맞춰 맞춤형 해외진출 지원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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