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3만달러 무너진 뒤 소강상태
영란은행 부총재, 가상자산 잠재력 인정
[파이낸셜뉴스] 이번 주 비트코인(BTC)은 시세는 소강상태를 보였다. 전주와 달리 급락이 없었다는 점에서 다소 안심할 수 있지만 가시적인 반등세는 나타나지 않았다. 특히 전세계 물가상승(인플레이션) 추세가 여전해 금리 상승이라는 뇌관이 여전히 살아있는 상황이라 투자자들도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영란은행 부총재, 가상자산 잠재력 인정
이번주 최고가 2만1620.63달러
25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협정세계시(UTC) 기준 18~24일 최저가 1만7708.62달러(약 2295만원), 최고가 2만1620.63달러(약 2802만원)를 기록했다. 미국 기준금리 상승의 여파로 전주에 3만달러(약 3900만원) 대가 무너진 뒤 이번주에 1만달러(약 1300만원) 대로 떨어지며 시장에 충격을 준 비트코인은 당분간 약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가상자산 전체 시가총액은 이달 초 1조3000억달러(약 1700조원)에서 현재 9500억달러(약 1230조원) 선으로 크게 감소했다. 지난 19일 7900억달러(약 1000조원) 선에서 다소 회복하기는 했지만 확실한 반등 시그널은 나타나지 않았다.
최근 가상자산 시세는 △루나-테라 사태에 따른 시장 신뢰 하락 △미국의 '자이언트 스텝'에 따라 투자 매력도 감소 △셀시우스 사태로 인한 변동성 확대 등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루나-테라 사태로 가장자산 시장이 전체적으로 폭락세를 보인 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이어지면서 연이어 충격파를 줬다. 미국은 최근 기준금리를 0.75%p 대폭 인상했지만, 금리인상의 효과가 인플레이션 약화에 영향을 주지 못할 경우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
영란은행 부총재 "비트코인, 닷컴붕괴 후 살아남은 아마존"
이런 가운데 가상자산의 잠재력을 인정하는 메시지를 꾸준히 낸 존 커닐프 영란은행 부총재가 또 다시 가상자산 시장의 장기적 추세 반등의 가능성을 언급했다.
24일(현지시간) 포브스에 따르면 존 커닐프 영란은행 부총재는 최근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포인트제로포럼'에서 가상자산을 두고 "5조달러의 가치가 붕괴된 닷컴붐에 비유할 수 있다"며 "많은 기업들이 당시 업계를 떠났지만 기술은 사라지지 않았고 10년 뒤 (닷컴 붕괴 후 살아남은) 아마존과 이베이가 지배적인 사업자가 됐다"고 말했다.
현재 가상자산 시장이 침체에 빠졌지만 투자자산으로서 비트코인, 블록체인 기술의 다양한 활용 가능성을 연 이더리움(ETH), 탄탄한 기술력으로 가치를 높이고 있는 BNB(BNB)·솔라나(SOL)·카르다노(ADA) 등 유망한 프로젝트들의 성장 가능성은 여전하다는 것이다.
커닐프 부총재는 "향후 몇달간 가상자산 시장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든 간에 가상자산 기술과 가상자산 금융은 지속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효율성을 기반으로 한 가상자산이 시장의 구조를 변화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커닐프 부총재와 달리 앤드류 베일리 영란은행 총재는 비트코인과 가상자산의 '내재가치가 없다'는 생각을 꾸준히 밝혔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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