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두달째 공석인 검찰총장 인선 작업이 이르면 이번주 시작된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조만간 총장 후보추천위원회 구성을 완료하고 제청 대상자 공고를 낼 계획이다. 이날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귀국해 추천위 구성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총장 인선은 천거, 추천, 제청 등의 절차를 거쳐 진행된다. 후보 추천을 위한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소집과 후보 천거, 국회 인사청문회 등의 일정을 고려하면 총장 임명까지 걸리는 시간은 적어도 40~50일가량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후보추천위는 심사 대상자들을 대상으로 적격성을 심사하고 검찰총장 후보자로 3명 이상을 추천한다. 법무부 장관은 이들 중 한 명을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하게 된다.
현재 총장 후보군에서 제일 유력한 인물로 총장 직무대리를 맡고 있는 이원석 대검찰청 차장검사가 지목된다. 이 차장검사는 최근 단행된 고위·중간간부 인사에서 의견을 냈기 때문에 '총장 패싱' 논란을 불식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후배들의 신망이 높은 김후곤 서울고검장도 유력하다. 김 고검장은 중앙지검 특수1부장, 대검 대변인 등을 거친 '특수통'으로 평소 언행이 신중하고 인품이 좋은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그는 수사권 박탈 입법 국면 때 검사장으로는 이례적으로 방송에 출연해 검찰 조직의 목소리를 대변했다.
윤 대통령이 총장 시절 대검 공판송무부장을 지낸 노정연 부산고검장, '특수통' 이두봉 대전고검장도 유력 후보로 꼽힌다.
노 고검장은 최근 검사장 인사에서 첫 여성 고검장에 오른 인물이다. 그는 서울서부지검장 시절 정의기억연대 후원금 유용 의혹을 받은 윤미향 의원(당시 더불어민주당 소속)을 횡령·배임·사기 등 혐의로 재판에 넘긴 바 있다. 노 고검장이 총장에 임명될 경우 헌정 사상 첫 여성 총장이 탄생한다.
이 고검장은 윤 대통령과 함께 대검 중앙수사부 등에서 근무한 최측근이다.
이 고검장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취임 후 진행된 대검 참모들의 대대적 물갈이 인사로 대전지검장으로 보임된 뒤 '월성 원전 1호기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 수사를 강도 높게 진행하기도 했다
여환섭 법무연수원장도 후보 추천군으로 언급된다. 여 원장도 '특수통'으로 정평이 난 인물로, 후배들을 잘 이끄는 리더십이 있다는 평이 있다.
외부 인물로는 한찬식 전 서울동부지검장과 배성범 전 법무연수원장, 조남관 전 대검 차장검사 등이 거론된다. 이들 모두 윤 대통령과 같은 연수원 동기거나 친분이 있는 인물들이다. 검사장 출신 한 변호사는 "총장 공석을 잘 매꾸고 후배들을 이끌 수 있는 자질도 중요하지만 현 정부와 잘 맞는 인물을 총장으로 물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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