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은행

14조원 인천시금고 쟁탈전...신한 수성, 하나 입성이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7.12 16:05

수정 2022.07.12 18:38

16년간 지켜온 신한은행vs 인천으로 본사 옮기는 하나은행 싸움
[인천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인천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파이낸셜뉴스]신한은행, 하나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이 인천시금고 쟁탈전에 나섰다. 14조원을 놓고 신한은행은 수성을 하나은행, KB국민은행은 입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천시는 전날(11일) 4년 단위 시 금고 운영 약정 기간을 12월 만료됨에 따라 2023∼2026년 시 금고를 운영할 금융기관을 선정하기 위한 공개 경쟁 공고를 냈다. 시는 오는 19일 시청 회의실에서 시금고 선정 설명회를 연다. 8월 1∼5일 신청서·제안서를 접수한 뒤 금고 지정심의위원회 심의·평가를 진행한다.
이어 같은 달 시 금고 관리 금융기관을 지정, 발표할 예정이다. 평가 항목은 금융기관의 대내외적 신용도·재무구조 안정성, 시에 대한 대출·예금 금리, 시민 이용 편의성, 금고 업무 관리 능력, 지역사회 기여도, 시와 협력사업 등이다. 2022년 본예산 기준으로 제1금고는 일반회계, 공기업 특별회계와 기금 등 총 12조3908억원 규모이다. 제2금고는 2조63억원 규모다.

현재 인천시 1금고와 2금고는 각각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이 관리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16년째 인천시금고 관리를 맡고 있다. 신한은행은 광역급 중 가장 큰 서울시와 그 다음 규모 인천시 1금고를 오랫동안 담당하고 있어 경쟁력에서는 가장 앞선다는 평가다. 또 신한은행은 인천시금고의 안정적인 운영 능력 외에도 시민편의,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지원, 국내 최초 민관협력 스타트업 육성 공간인 신한 스퀘어 브릿지를 운영하는 등 지역 금고은행으로서의 기여활동을 성실히 수행하고 있는 점이 가장 큰 경쟁력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하나은행이 위협적인 상대로 떠오르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주요 계열사와 시설들을 한데 모으는 '하나드림타운'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17년 하나금융그룹 통합데이터센터가 준공돼 금융 정보기술(IT) 인력 1800명이 입주했고, 2019년 5월 하나글로벌캠퍼스(인재개발원)이 완공됐다. 지난 2월부턴 청라 그룹헤드쿼터를 짓고 있다.
그룹헤드쿼터는 지하 7층, 지상 15층 규모로 2025년 말 완공될 예정이다. 하나금융지주, 하나은행, 하나금융투자, 하나카드, 하나생명보험, 하나손해보험 등 6개 관계사가 입주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16년간 지켜온 신한은행과 인천으로 본사를 옮기는 하나은행의 싸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