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은 19일 "검거지원팀을 베트남으로 파견해 베트남 공안부와 공조 수사를 벌인 끝에 17일 '동남아 마약 밀수입 조직 총책' 김씨를 호찌민에서 검거했으며, 오늘 국내로 강제 송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2019년 6월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를 통해 김씨에 대한 적색수배를 내린 뒤 베트남 공안부와 3년여간 공조 수사를 벌였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2018년부터 온라인 메신저 '텔레그램'을 이용해 국내 공급책과 구매자들에게 필로폰과 합성대마 등을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서울·경기·인천·강원·부산·경남 등 전국 13개 수사관서에서 김씨를 마약 유통 혐의로 수배 중이었다. 특정된 국내 판매책 등 공범만 20여명이고, 확인된 마약 유통 규모만 시가 70억원어치에 달한다. 경찰은 실제 유통량은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통해 정확한 유통 규모를 밝혀낼 계획이다.
김씨 검거로 '동남아 3대 한국인 마약왕' 전원이 검거됐다. 앞서 '텔레그램 마약왕'으로 불렸던 박모씨(44)는 2020년 10월 필리핀 현지에서 검거돼 수감 중이다. '탈북 마약왕' 최모씨(33·여)는 캄보디아에서 붙잡혀 올해 4월 국내로 송환됐다. 김씨는 박 씨와 최씨에게도 마약을 공급하던 총책으로 꼽힌다. 강기택 경찰청 인터폴국제공조과장은 "앞으로도 국제 공조 수사를 강화해 나가겠다"라고 했다.
김씨는 국내로 마약을 밀수출할 때 오토바이 헬멧 등에 액상 마약을 숨긴 뒤 일반 수화물로 위장하는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경찰은 김씨가 일명 '텔레그램 마약왕 전세계'인 박씨에게 마약을 팔고, 박씨는 이를 국내 마약 유통 총책인 일명 '바티칸킹덤'이라는 사람에게 판매하는 방식으로 국내에 마약을 퍼뜨린 것으로 보고 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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