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발 대량발주 본격화
대우조선해양 파업 사태가 종료되면서 국내 조선 3사의 액화천연가스(LNG)선 추가 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카타르발 대량발주 프로젝트가 올 상반기부터 본격화됨에 따라 하반기에도 이와 관련된 수주가 잇따를 전망이다.
24일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전 세계 LNG운반선 발주량은 최소 91척이다. 피안리LNG에 따르면 LNG운반선이 15척 추가로 발주돼 상반기에만 발주된 LNG운반선이 최소 106척에 달한다. 지난해 연간 최다 발주(86척) 기록을 세웠던 LNG운반선은 불과 반년 만에 그 기록을 새로 갈아치운 셈이다.
그 중심에는 카타르발 LNG운반선 발주 프로젝트가 있다. 세계 최대 LNG 생산국인 카타르의 국영 석유회사인 카타르에너지는 2020년 6월 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빅3 조선업체와 100척이 넘는 LNG운반선 건조 슬롯 계약을 체결했다. 슬롯 계약은 신조(새 선박)용 도크를 미리 선점하는 것을 말한다.
이후 잠잠하던 카타르에너지는 올해 상반기부터 예약해뒀던 도크에 LNG 운반선 발주를 시작했다. 올 상반기에 발주한 물량만 34척에 이른다. 이 중 30척을 국내 조선 3사인 대우조선해양(4척), 한국조선해양(10척), 삼성중공업(16척)이 휩쓸었다.
최근에도 카타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LNG운반선 발주를 위한 협상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일본 메이지해운·이노카이운과 4척, 그리스 TMS카디프와 5척의 LNG운반선에 대한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NYK라인은 한국조선해양에 7척, H라인해운·팬오션·SK해운으로 구성된 'K3' 컨소시엄은 삼성중공업에 2척의 LNG 운반선을 추가 발주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카타르 측에서 올해 대우조선해양 18개, 한국조선해양 17개, 삼성중공업 18개 슬롯을 쓰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국내 조선 3사가 상반기에 30척을 수주한 만큼 하반기에도 20척 이상은 수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파업 여파로 카타르 프로젝트 일환의 LNG운반선 작업에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는 "현재 수주한 물량에 대해서는 이제 설계 단계이기에 인도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향후 추가 수주에도 별다른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