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25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 "북한이 핵실험을 단행할 모든 준비는 끝내놓은 것으로 저희는 알고 있다"며 "북한이 7차 핵실험을 단행할 경우에 대비한 여러 가지 조치들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군도 북한이 핵실험 준비를 마쳤다고 판단하고 관련 시설을 면밀히 감시 중이다. 김준락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미 정보당국은 관련 시설과 활동을 면밀히 추적 감시하고 있다. 핵실험 준비는 어느 정도 마무리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우리 군은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 만반의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역시 동일한 인식을 갖고 있다. 미국 국방부는 지난 20일(현지시간)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이르면 이달 안에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준비를 마쳤다"고 평가했다. 풍계리 핵실험장은 지난 2018년 5월 폭파돼 폐쇄됐으나 올 초부터 다시금 지하 갱도가 복구되는 모습이 포착돼 왔다. 북한이 7차 핵실험을 실시할 경우 이미 복구가 끝난 것으로 보이는 남쪽 3번 갱도에서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한미 당국의 판단이다.
7차 핵실험과 함께 미사일 도발을 동시다발적으로 전개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북한은 올 들어 핵실험장 복구와 함께 2017년 11월 '화성-15형' 시험발사 이후 중단했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도 재개하며 2018년 4월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가 선언한 '핵·ICBM 시험 모라토리엄(유예)'을 이미 철회한 상태다. 아울러 북한은 올 들어 이달 11일까지 최소 21차례에 걸쳐 ICBM을 비롯한 각종 탄도미사일 발사와 방사포 사격 등 무력시위를 벌였다.
김 실장은 "북한군은 이달 하계훈련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에 더해 특별히 알릴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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