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정부가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 주시하고 있다며 북한이 핵실험 준비를 이미 마쳤다고 강조했다. 정부 관계자들은 구체적인 핵실험 시기를 예상하지 않겠지만 북한이 도발을 강행하면 막대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 백악관의 존 커비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26일(현지시간) 온라인 브리핑에서 북한의 7차 핵실험에 대해 "우리는 북한이 핵실험을 할 준비가 됐을 수 있다는 점을 명확히 말해 왔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올해 본격적으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의 지하 핵실험장을 보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 국방부는 20일 발표에서 북한이 이르면 이달 안에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북한 정권은 27일 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일을 ‘전승 기념일’로 축하하고 있으며 9월 9월 정권 수립 기념일, 10월 10일 당 창건 기념일을 앞두고 있다. 이에 국내외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러한 기념일 전후로 핵실험을 감행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커비는 26일 브리핑에서 "(핵실험의) 시기나 어떤 형식이 될지에 관해서는 가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코로나19와 경제난 등을 이유로 핵실험 시기를 9월로 연기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우리는 보도를 확인해줄 입장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커비는 "우리는 확실히 핵실험 가능성을 매우 면밀히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시에 "이에 관해 우리는 동맹·파트너와의 협의에 따라 강력한 대응을 예상한다"라고 덧붙였다.
같은 날 미 국무부의 네드 프라이스 대변인도 북한 핵실험을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몇 달 동안 이런 우려를 공개적으로 말해 왔다"라며 "우리 한국 카운터파트도 북한 정권이 잠재적인 핵실험을 위한 모든 필요한 준비를 수행했다고 공개 평가한 것을 들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라이스는 “이는 변하지 않았다”라며 “우리는 북한이 행할 모든 추가적인 핵실험이 엄청난 비용을 수반하리라는 점을 확실히 하기 위해 공개 성명으로 명확히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이를 위해 인도·태평양과 그 너머의 동맹·파트너들과도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프라이스는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대화와 외교, 관여가 최선의 길이라고 재차 강조하고 북한에 지속적으로 대화 의사를 밝혔다고 강조했다. 그는 "불운하게도 이런 요청, 이런 초청은 사실상 답을 받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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