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스터, 데일리 등 현직자들은 물가 우선이라며 인상 주장
더들리같은 전임자는 경기침체 임박했다며 현재 연준 대응 비난
더들리같은 전임자는 경기침체 임박했다며 현재 연준 대응 비난
[파이낸셜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전현직 인사들이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기준 금리 인상에 상반된 의견을 내놨다. 현직자들은 경기 침체보다 물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며 금리 인상을 촉구한 반면 전임자는 침체 위기를 지적했다.
연준 산하 클리블랜드 연방은행의 로레타 메스터 총재는 4일(현지시간) 미 피츠버그 경제 클럽이 주최한 행사에 참여했다. 그는 연준이 “물가상승률을 2%로 낮추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연준은 당분간 물가상승 방지에 집중해야 하며, 기준금리를 4%까지 높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지난 3월에 0.25%p, 5월에 0.5%p, 6월과 7월에 각각 0.75%p씩 기준 금리를 올렸고 현재 기준 금리는 2.25~2.5% 구간이다. 메스터는 9월 20~21일 열리는 FOMC 회의에서도 “0.75%p의 금리인상이 불합리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메스터는 지난 2일에도 워싱턴포스트(WP)를 통해 물가 상승 억제 목표를 달성했다고 말하려면 물가가 전월 대비 진정됐다는 "매우 강력한 증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에 대해 "경기 침체가 닥치면 노동시장이 매우 빠르게 악화하는 것을 보게 되겠지만, 지금은 노동시장이 매우 건강하다"고 주장했다.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의 메리 데일리 총재도 4일 미 경제매체 CNBC와 인터뷰에서 “시장에서 연준이 금리인상 속도를 낮출 것이란 예상이 있지만 물가 상승이 정점을 쳤다는 데이터는 아직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준이 당분간 공격적 금리인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과거 뉴욕 연방은행 총재를 지냈던 윌리엄 더들리는 같은날 CNN과 인터뷰에서 "전면적인 경기 침체가 오고 있는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 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본다. 연준이 경기 침체를 피한다면 매우 놀랄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들리는 지금 당장은 침체 징후가 뚜렷하지 않지만 올해 후반에 경기가 계속 나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연준이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경기 침체를 무릅쓰고 금리를 올리는 상황에 대해 너무 늦었다고 주장했다. 더들리는 "정말 천천히 진행됐다. 그들은 늦었고 이는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경기 침체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전망했다. 그는 다만 현재 기업과 가계의 부채 수준이 양호하기 때문에 경기 침체가 가벼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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