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부산】 연일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부산 반송2동 행정복지센터 직원들이 일사병으로 쓰러진 홀몸 어르신의 생명을 구했다. 특히 홀몸 어르신 안부 전화 ‘해피콜 서비스’가 그 역할을 톡톡히 했다.
11일 해운대구에 따르면, 이명옥 반송2동장은 지난 4일 정오쯤 거리에 쓰러져 있는 홍 모(84) 어르신을 발견했다. 동장은 그 즉시 119구급차를 불러 가까운 동네 병원에 이송했다. 어르신은 무더운 날씨 탓에 탈수 증상이 있다는 진단을 받고 치료 후 하루 만에 퇴원했다.
다음 날, 반송2동 행정복지센터는 ‘해피콜 서비스’ 대상자이기도 한 어르신에게 전화로 안부를 확인했다. 그러나 어르신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
불안한 기운을 느낀 직원은 급하게 어르신의 집에 찾아가 문을 두드렸지만 인기척이 없었고, 집 주변을 확인하던 중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어르신을 재차 발견했다,
직원은 119에 신고해 종합병원으로 이송했고 검진 결과 다른 질환은 없으나, 일사병으로 탈진한 것으로 보인다는 진단을 받았다. 두 차례나 쓰러진 어르신은 현재 병원에 입원해 회복 중이다. 어르신은 기력을 되찾아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동 관계자는 “노령으로 기력이 없는 어르신들에게 무더위는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다”면서 “폭염 취약계층인 홀몸 어르신을 보살피는 데 더욱 신경쓰겠다”고 말했다.
반송2동은 1인가구가 43%를 차지하고, 50세 이상 1인가구가 무려 57%로 해운대구 18개 동 중 가장 1인 노인가구 비율이 가장 높다.
한편, 동 행정복지센터는 홀몸 어르신 안부 전화 ‘해피콜 서비스’,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활용한 ‘돌봄가구 365 라이프케어’, 고립가구에게 생필품을 지원하고 말벗이 되어드리는 ‘이웃사촌이 찾아갑니다’ 등 고독사 예방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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