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종목▶
머크, BMS, 노바티스 등 글로벌 10대 제약기업 간암 1차에서 줄줄이 고배
후보물질 중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유일하게 대조군 대비 우월성 입증
후보물질 중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유일하게 대조군 대비 우월성 입증
[파이낸셜뉴스] 지난 3일 머크가 신약 키트루다의 간암 1차 치료제 임상에 실패하면서 업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폐암, 위암, 식도암, 두경부암 등 다방면의 암종에서 연이어 허가를 받으며 그야말로 승승장구하던 블록버스터 약물이었기에 많은 전문의들과 제약업계에서는 ‘키트루다+렌비마’ 조합이 현재 표준치료제로 각광받고 있는 ‘아바스틴+티센트릭’에 강력한 경쟁약물이 될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이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매년 90만명이 진단받고 있는 간암은 항암제 투여 후에도 간기능 저하나 다수의 부작용으로 5년 생존율이 20% 수준에 불과한 치료가 매우 까다로운 대표적 암종이다. 옵디보, 카보메틱스+티센트릭, 키트루다+렌비마가 1차 치료제 진입에 실패했고 노바티스의 티셀리주맙은 비열등성(non-inferior) 방식의 임상을 진행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신약승인을 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키트루다, 카보메틱스 등은 단독으로 옵디보는 여보이와 병용으로 간암 2차 치료제로만 승인 받았다.
반면 국내 바이오기업 에이치엘비(HLB)의 리보세라닙과 미국 루자나(항서제약 자회사)의 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은 1차 치료제 3상에서 유효성을 입증하며 최초의 'VEGFR-2/PD-1' 조합 약물로 승인 가능성을 높였다. 전체 데이터가 9월 열리는 'ESMO'에서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기존 승인받은 넥사바, 렌비마, 아바스틴+티센트릭 보다 높은 수치가 확인될 경우 ‘Best-in-Class’ 치료제가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별도로 HLB는 침샘암의 일종인 선양낭성암(ACC)에 대한 리보세라닙 단독 2상을 종료하고 FDA에 가속승인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6개월 간 급속도로 진행된 선낭암 환자가 대상으로 치료 전 예후가 매우 좋지 않았음에도 80% 가량에서 치료효과가 확인됐다. 특히 TKI 계열 약물의 치료경험이 없는 환자 17% 수준에서 암의 크기가 획기적으로 감소하는 등 효능이 확인돼 아직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은 선낭암 분야에서 최초 치료제(First-in-Class)로 기대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간암과 선낭암은 모두 난치성 질환으로 많은 다국적 제약사들이 임상 시도나 치료 효능 입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지난 10년 여간 ‘First & Best-in-Class’ 신약개발을 목표로 달려온 HLB는 글로벌 항암제 개발을 통해 글로벌 항암전문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