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프리미엄 폰 점유율 16% 그쳐
애플에 앞선 폴더블폰 시장 선점 승부수
애플 폐쇄성 대응해 협업으로 기능 추가
애플에 앞선 폴더블폰 시장 선점 승부수
애플 폐쇄성 대응해 협업으로 기능 추가
【파이낸셜뉴스 뉴욕(미국)=장민권 기자】 삼성전자가 4세대 폴더블폰(접히는 폰)인 '갤럭시Z플립4·Z폴드4'를 출시를 계기로 애플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구도를 흔들 지 주목된다.
'갤럭시S' 브랜드로 대표되는 기존 삼성의 플래그십(최고급) 모델은 애플 '아이폰'에 밀려 시장 영향력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삼성은 애플이 본격적으로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전 폴더블폰 시장을 선점해 초고가 스마트폰 시장의 영향력을 되찾겠다는 의지가 어느 때보다 강하다. 이를 위해 애플 특유의 폐쇄성에 대응해 개방성을 강화해 갤럭시 생태계를 확장하겠다는 구상도 소개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인플레이션 심화,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의 여파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되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 감소가 예측되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노태문 MX사업부장(사장)은 최근 미국 뉴욕에서 언팩 행사 후 열린 국내 언론과의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시점에서 스마트폰은 아마 역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면서도 "다만,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플래그십 프리미엄 제품은 여전히 수요가 유지되고 있어 일정 부분 더 성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플래그십 신제품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늘리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MX사업부는 지난해부터 '플래그십 퍼스트' 슬로건을 내걸고, 플래그십 제품 경쟁력 강화에 총력을 쏟고 있다. 삼성전자는 애플과의 프리미엄 시장 경쟁 전략에 대해서는 "타사를 언급하는 건 적절치 않다"며 말을 아꼈지만, 결국 삼성이 겨냥하는 건 애플이다. 삼성이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며 폴더블폰 대중화에 사활을 거는 것도 현재 보유한 기존 모델 라인업 만으로는 애플을 따라잡기 어렵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2·4분기(4~6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62%의 점유율로 압도적 1위에 올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도 5%포인트가 상승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16%포인트에 그쳤고, 전년과 비교하면 2%포인트가 내려갔다.
노 사장은 "플래그십 제품 경쟁력 및 마케팅 강화에 더 노력하고 있다. 올해 아주 일부지만 성과를 내고 있다"면서 "그런 부분을 가속화해 갤럭시 경험들을 소비자들이 이해하고 써보고 만족하면 조금씩 점유율 격차를 좁혀나갈 계기를 만들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도 개방성과 연결성을 내세워 시장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애플이 독자 운영체제인 'iOS'와 독자 플랫폼인 '애플스토어'를 운영하는 것과 달리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파트너사들과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실제 삼성은 MS와 협업해 4세대 폴더블폰에서 오피스, 아웃룩 이용 시 대화면에 최적화한 사용자 환경(UI)과 드래그앤드롭 기능을 제공한다. 삼성 가전, 웨어러블, 스마트폰을 한꺼번에 제어할 수 있는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인 '스마트싱스'의 기능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노 사장은 "갤럭시 제품만이 줄 수 있는 제품간 연결성, 가전제품과의 연결경험, 우리의 비전이자 목표인 오픈니스(개방성)으로 프리미엄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큰 전략으로 삼고자 한다"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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