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익 맛칼럼니스트가 최근 홈플러스 당당치킨 열풍이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의 과도한 이익 창출 논란으로 번진 것과 관련해 프랜차이즈 본사를 향해 "(가맹점) ‘방치’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양육강식의 시장에다 던져놓고 알아서 해라’”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황씨는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프랜차이즈와 관련된 일을 하는 분들을 만나서 말을 나눠보면 한국 프랜차이즈 산업의 문제를 모르는게 아니다”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먼저 “프랜차이즈 가맹점주가 자신의 돈으로 가게를 얻고 인테리어를 하고 월세를 낸다. 종업원 월급도 가맹점주가 낸다”며 “가맹점의 성공과 실패는 전적으로 가맹점주의 책임이다. 가맹점주가 망하여 빚을 져도 본사는 그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프랜차이즈 본사의 자본이 아니라 가맹점주의 자본으로, 본사의 책임이 아니라 가맹점주의 책임으로 프랜차이즈 사업이 운영되는 것인데, 사업의 주도권은 프랜차이즈 본사가 쥐고 있다”며 “가맹점주는 본사가 제조하고 유통하는 여러 원자재를 판매해주는 역할을 하면서도 사업 주도권은 없다”고 설명했다.
황씨는 “뭔가 이상하지 않나? 이게 자본주의 논리에 맞는 건가?”라며 “특허 등 본사만의 고유한 사업권이나 고도의 마케팅이 투여되는 사업이라면 본사의 주도권을 인정할 수 있겠다. 프랜차이즈 가맹점포의 것이나 독립점포의 것이나 소비자가 보기에 비등비등하다면 프랜차이즈는 의미 없는 게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또한 “한국의 프랜차이즈 사업은 1980년대에 본격화했다. 시작할 때에는 다들 고만고만했다”며 “그동안 프랜차이즈 본사는 큰 돈을 벌어 빌딩을 지었네 어쩌네 하는데, 가맹점주들은 이 시장에 쉼 없이 들어왔다가 욕하면서 빠져나간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자본주의는 원래 비열하고 잔혹하다. 그래서 국가가 필요하다”며 “1980년대 이래 대한민국은 프랜차이즈 산업의 누구를 위해 일을 했는지 물어야 할 때가 됐다”고 덧붙였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