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애플이 미국 할리우드 스타 킴 카다시안(Kim Kardashian)과 협업해 출시하는 무선이어폰 ‘비츠 핏 프로(Beats Fit Pro)’ 신제품이 출시 전부터 비웃음거리가 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골뱅이 이어폰’으로도 불리는 이 무선이어폰의 독특한 색상 때문이다. 흙갈색, 살구색, 황토색 등의 색상이 사용된 이 이어폰에 대해 일각에서는 "킴 카다시안이 만드는 보정속옷에서 뽑아낸 색깔 같다"는 조롱도 나오고 있다.
애플 전문매체 맥루머스(MacRumors) 등의 보도에 따르면, 애플의 자회사 비츠(Beats)는 자사의 무선 이어폰 ‘비츠 핏 프로(Beats Fit Pro)’에 달(Moon, 살구색), 모래 언덕(Dune, 황토색), 땅(Earth, 흙갈색) 색상을 입혀 16일(현지시각) 출시할 예정이다. 흰색, 검정색, 보라색 등이 주를 이루는 무선이어폰 시장에서 기존에 사용되지 않던 색상이 사용된 것이다.
미국 IT매체 나인투파이브맥(9to5mac)에 따르면, 이번 색상 선정에 참여한 킴 카다시안은 “이어폰이 눈에 띄도록 컬러풀해야 한다는 생각을 깨뜨리고 싶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애플의 서비스 담당 수석 부사장인 에디 큐(Eddy Cue) 역시 이번 협업에 대해 “킴은 처음으로 비츠 핏 프로에 자신의 시그니처 스타일을 도입했다”며 “음악 팬과 패션 마니아들에게 완전히 새로운 색상의 이어폰을 제공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그러나 새로운 색상 디자인 시도에 대해 해외 누리꾼들과 전문가들은 “흙에 떨어뜨렸다가는 못 찾는다”와 같이 조롱섞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IT매체 테크크런치(Techcrunch)는 킴 카다시안이 자신이 운영하는 브랜드의 속옷을 입고 무선 이어폰을 들고 있는 홍보사진을 찍은 것에 대해 “애플이 킴 카다시안과의 컬래버레이션을 발표했지만 보이는 건 보정속옷 뿐이다”고 평가절하했다.
해당 소식이 보도된 맥루머스에서도 “너무 이상한 협업이다”, “이런 걸 누가 사느냐”, “킴 카다시안이 그냥 자신의 피부색과 같은 색상을 원했던 것 아니냐”, “카다시안 콜라보레이션으로 인해 그나마도 사라지고 있던 비츠 브랜드에 대한 흥미가 강력한 반감으로 변해버렸다”는 비판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비츠 핏 프로’는 애플의 기존 무선 이어폰인 에어팟(Airpods)과는 별개의 라인업이다. 해당 이어폰의 가격은 200달러 수준이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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