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랜드 얼음이 녹으면서 전세계 해수면이 이번 세기 말에는 25㎝ 높아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CNBC는 네이처 기후변화저널(JNCC)에 29일(이하 현지시간) 발표된 연구 논문을 인용해 그린랜드를 덮고 있는 얼음 가운데 3.3%가 녹을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전세계 인구 2억명 대피해야
그린랜드 얼음 3.3%가 녹는다는 것은 얼음 110조t이 녹는다는 뜻이다.
연구에 따르면 이렇게 될 경우 지금부터 2100년 사이에 해수면 높이가 최소 10인치(약 25㎝) 높아진다.
해수면이 이만큼 높아지면 연안 지역에는 심각한 재앙이 닥친다.
2100년까지 전세계 인구 가운데 약 2억명이 삶의 터전을 잃는다.
미 국립해양대기청(NOAA)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현재 연안 지역 거주민이 전체 인구의 40%에 이른다. 연안지역의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7조9000억달러 수준이다.
해수면이 높아지면 경제·사회적으로 심각한 재앙을 피할 수 없다는 뜻이다.
탄소배출 지금 당장 멈춰도 못 피해
연구진은 지금 당장 전세계가 온실가스 배출을 곧바로 멈춘다고 해도 그린랜드 얼음이 녹는 것은 막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이번에 연구진이 경고한 해수면 상승폭 25㎝는 그린랜드 얼음이 녹을 경우에 해수면이 얼마나 오를지를 연구한 다른 이들의 전망보다 최대 2배 높은 수준이라고 CNBC는 전했다.
그린랜드를 덮고 있는 얼음 면적은 남극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에 이른다. 그린랜드 섬 전체의 80% 이상을 얼음이 덮고 있다.
이전 연구에서는 그린랜드 얼음이 다 녹을 경우 전세계 해수면은 최대 701㎝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기도 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과 유럽 연구진들이 공동으로 참여했다.
미국과 스위스, 네덜란드, 벨기에, 덴마크, 핀란드, 노르웨이 연구자들이 2000~2019년 위성 측정으로 그린랜드 지역 얼음 손실과 빙봉 모양을 관측해 이같은 결론을 이끌어냈다.
이들은 눈이 내려 얼음이 다시 손실을 복구하는 것을 감안했을 때 2100년까지는 그린랜드 전체 얼음의 3.3%가 녹을 것이라는 결론을 냈다.
이는 전세계가 신속하게 탄소배출을 줄이더라도 피할 수 없는 운명이라고 이들은 지적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탄소배출로 기후가 바뀜에 따라 그린랜드의 여름은 길어졌고, 방하와 빙봉이 녹는 속도가 빨라졌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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