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종목▶
"노트북용 모뎀·와이파이 제품군 등 응용처 확대"
4일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2·4분기 애플, 퀄컴 등 주요 모바일 AP 업체들의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 삼성전자의 보급형·중저가형 엑시노스만 유일하게 출하량이 늘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제품을 제외한 엑시노스 출하량은 1·4분기 1490만대에서 2·4분기 2280만대로 53.0% 증가했다.
반면 전 세계 AP 시장 점유율 1위인 대만의 미디어텍은 같은 기간 1억1070만대에서 1억10만대로 9.6% 줄었다. 퀄컴의 AP 브랜드인 스냅드래곤은 6670만대에서 6400만대로 4.0% 감소했고, 애플은 5640만대에서 4890만대로 13.3% 줄었다.
삼성전자의 모바일 AP 시장 점유율(출하량 기준)은 1·4분기 4.8%에서 2·4분기 7.8%로 확대됐다. 2·4분기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미디어텍(34.1%)이나 스냅드래곤(21.8%), 애플(16.6%), 중국 Unisoc(9.0%) 등보다는 낮지만 중저가형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저가 모바일 칩 라인업을 확대하는 방법으로 시장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올해 중저가 라인업인 엑시노스 1080을 출시, 갤럭시 A53 5G, A33 5G 등에 탑재했다.
2020년 출시된 엑시노스 850 판매가 늘어난 것도 점유율 확대의 원인이다. 올해 2·4분기 스마트폰 판매량 3위에 오른 갤럭시 A13 LTE는 엑시노스 850이 탑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엑시노스 1080이 탑재된 갤럭시 A53 5G, 엑시노스 2200이 탑재된 갤럭시 S22 울트라와 갤럭시 S22도 10위권에 포함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28일 2·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엑시노스 사업중단설을 일축하며 "중장기적으로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힌 이후 엑시노스 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김민구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 부사장은 뉴스룸에 게재된 '엑시노스 개발 리더들 SoC를 말하다' 시리즈에서 엑시노스가 세계 최고 플래그십 모바일 프로세서로 인정받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김 부사장은 "엑시노스는 단순 통화, 문자 송수신뿐만 아니라 게임, 비디오, 금융 서비스 등 수준 높은 다양한 기능을 수행한다"며 "세계인이 믿고 쓰는 모바일 AP 브랜드로 인정받게 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앞으로 모바일에 치중된 사업구조의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스마트폰 외에도 웨어러블, 노트북용 모뎀, 와이파이 제품군 등으로 응용처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