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자신에게 "극단주의를 대변"한다고 공격한 조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 "미국의 적"(enemy of the state)이라며 반격을 가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인디펜던트 등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윌크스-배리에서 열린 공화당 더그 마스트리아노 주지사 후보와 메메트 오즈 상원의원 후보 지지 유세 현장에서 연설에 나섰다. 오는 11월 치러질 중간선거를 두달여 앞두고 본격적으로 전면에 나선 것이다.
그는 “역대 미국 대통령 연설 중에서 가장 포악하고 혐오스러우며 분열을 초래하는 발언으로 7천500만 명을 비난했다”고 바이든 대통령을 직격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일 미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의 독립기념관 앞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의 정치 구호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n Great Again·MAGA·마가)’를 비판한 바 있다.
그는 지난해 1월 6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2020년 미 대선 결과에 불복해 의회에 난입한 사건을 두고 "미국에서 정치적인 폭력이 발붙일 곳은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바이든은 "나는 그저 패배했다는 것을 받아들이길 거부한 사람들이 이 나라의 선거를 훔치는 것을 두고 보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밀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번 연설은 지난달 FBI가 기밀문서 유출 혐의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저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를 압수수색 한 뒤 나온 첫 번째로 대중 연설로 주목받고 있다.
그는 FBI의 수사를 “우리가 미국 역사에서 가장 충격적인 권력 남용 사례”라 칭하며 그가 “제3세계”에서나 받을법한 대우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압수수색을 “수치스러운 공습”이자 자신에 집에 대한 “침입”이라 규정하며 “정의의 졸렬한 모방으로 인해 전 세계가 보는 앞에서 미국의 법, 전통, 원칙이 조롱당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아울러 FBI와 미국 법무부가 “극좌 세력 악당”과 미디어를 위해 일하는 “사악한 괴물”이 되었다고 비난하며 바이든 대통령도 FBI의 ‘공습’에 연관되어 있었다고 주장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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