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남노' 대응 한숨 돌렸지만 김여사 특검법·與 내분 등 난제
초강력 태풍인 힌남노가 물러가면서 한숨을 돌린 윤석열 대통령이 추석 정국 구상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번 연휴 기간 여야 대치 정국 해법 모색은 물론 여당 내분 장기화, 부인 김건희 여사를 겨냥한 야당의 특검법까지 난제가 적지 않아서다.
8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태풍 힌남노가 북상함에 따라 지난 5일 오전부터 7일까지 사흘간 수차례의 회의, 피해지역 방문 등 강행군을 이어가며 태풍 피해상황을 점검하고 수색, 구조 작업 등을 진두지휘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실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학생 아들을 잃은 어머니, 부모님을 함께 잃은 자녀들, 늦은 나이에 결혼도 하지 않고 홀어머니를 극진하게 모시고 살아온 아들을 잃은 어머니, 그 어떤 말로도 위로할 수 없다는 것을 느꼈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태풍 피해 복구가 최우선 순위로 꼽히지만 추석 이후 윤 대통령 앞에는 정치적 과제도 만만치 않다. 특히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 문제가 꼽힌다. 이 전 대표는 전날 '결자해지'라는 사자성어를 쓰며 결국 윤 대통령이 풀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와 관련해 윤 대통령은 "제가 지금 다른 정치인들이 무슨 말을 하고 그 말의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할 만큼 마음의 여유가 없다"고 답을 피했다.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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