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스톡홀름(스웨덴)=박소현 기자】 '2022 스웨덴 선거'가 선거가 11일(현지시간)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치러진다.
스웨덴 선거는 349명을 뽑는 국회의원 선거 뿐만 아니라 지방선거도 동시에 열리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달 24일부터 전국 어디서나 투표할 수 있는 사전 투표도 진행 중이다.
이번 스웨덴 총선은 사민계열(사회민주당·중앙당·좌파당·녹색당)과 비사민계열(보수당·기독민주당·자유당·스웨덴민주당)의 박빙 구도로 치러진다. 지난 9일 마지막으로 공개된 SVT-Novus 여론조사에 따르면 사민계열이 49.7%, 비사민계열이 49.4%로 초박빙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 총선에서는 '극우' 스웨덴민주당이 정통 우파인 보수당을 제치고 원내 2위에 오를 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이날 여론조사에서도 스웨덴민주당이 21.2%로 지난 2018년 총선보다 3.7%포인트 오른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보수당은 같은 기간 2.7% 포인트 하락한 17.1%의 득표율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득표율을 기준으로 하면 스웨덴민주당은 의석수 75석으로 보수당(60석)을 훨씬 넘어서 원내 의석수 2위로, 주요 정당으로 올라서게 된다.
지난 1998년 창립된 스웨덴민주당은 네오나치주의와 반외국인주의를 내세운 극우 정당이다. 쭉 비주류에 머물던 스웨덴민주당은 스웨덴의 경제위기, 기존 정당에 대한 불신, 반난민 정서 등을 타고 지난 2010년 첫 원내에 진입한 뒤 2014년에는 12.5%의 득표율을 올리며 원내 49석, 지난 2018년 총선에는 17.5%의 득표율로 62석을 차지하며 기존 정당을 위협하는 수준이 됐다. 이에 스웨덴민주당의 돌풍에 따라 스웨덴 정치지형의 지각변동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또 스웨덴민주당이 이번 선거 과정에서 공약으로 내건 '난민 제로' 정책이 현실화될 지 스웨덴 정가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선거에서 사민계열이 과반수의 득표를 얻는다면 집권 연장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비사민계열이 과반수의 득표를 얻는다면 기존 보수우파연합이 스웨덴민주당을 정책 협력을 넘어선 연정 대상으로 끌어안을 수 있을 지 치열한 협상 및 샅바싸움이 벌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총선 결과는 현지시간 기준 이날 밤 자정 무렵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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