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단체 '신자유연대' 회원들은 이날 오후 10시께 소녀상 인근에서 정의기억연대 해체 등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 과정에서 소녀상을 지키고 있던 '반일행동' 측과 몸싸움이 일어났고 두 단체 회원들이 뒤엉키며 일대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두 단체의 충돌은 12일 0시를 넘어서까지 지속됐다. 김상진 신자유연대 대표가 소녀상 인근으로 진입을 시도하고 반일행동이 이를 막는 대치 상황이 장시간 이어지자 집회 참가자 중 1명이 탈진해 병원으로 옮겨지기도 했다.
경찰은 두 단체 사이에 경찰저지선(폴리스라인)을 쳐 물리적 충돌이 일어나지 않도록 떼어놨지만 두 단체는 서로 집회용 스피커 볼륨을 키우며 '육성 충돌'을 계속했다.
대치가 길어지면서 소식을 접한 각종 진보·보수 유튜버들까지 현장에 모여들었다. 소음이 계속되자 인근 숙박시설에 묶고 있던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불편을 호소하기도 했다.
양측의 대치는 신자유연대가 12일 오전 2시 10분께 해산하면서 마무리됐다.
반일행동 측은 "신자유연대 회원들이 소녀상에 위해를 가하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신자유연대 관계자는 "집회 신고 후순위단체(반일행동)가 자리를 비운 사이 선순위단체인 우리가 집회를 시작하려고 했는데 경찰이 시간을 끌다가 집회 보호 요청도 들어주지 않았다"며 경찰이 직무유기를 했다고 주장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두 단체 모두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위반 혐의가 있다고 보고 현장 모습을 채증했다. 또한 이날 새벽 경찰과 몸싸움을 벌인 반일행동 회원 A씨를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했다.
경찰은 현장 영상을 바탕으로 두 단체의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여부를 검토 중이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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