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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원내대표 '경선문' 열렸다... 이용호 출마에 주호영 추대 제동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9.15 18:07

수정 2022.09.15 18:07

김학용·박대출 등 후보군 10여명
19일 선출 앞두고 '물밑 눈치싸움'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원내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원내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국민의힘이 오는 19일 원내대표 선출을 앞둔 가운데 일부 친윤(친윤석열)계 초·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주호영 의원을 합의 추대하려던 분위기에 급제동이 걸렸다. 15일 재선의 이용호 의원이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하면서다.

국민의힘은 정진석 비대위가 법원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심리를 앞두고 있는 등 불확실성이 많아 새로 뽑는 원내대표 리더십이 어느때 보다 중요해진 상황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눈치를 보며 정중동 행보를 보이던 10여 명의 후보군도 잇따라 경쟁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아졌다.

재선의 이용호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시 그 인물, 다시 그 구도를 확실하게 벗어버리고 계파를 파괴하고 선수를 파괴하고 지역구도를 타파해야 한다"며 "위기일수록 치열한 토론과 경쟁을 통해서 새로운 리더십을 만들어 국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보여주는 게 살아 있는 정당의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원내대표 선거는 친윤계를 중심으로 주호영 의원 합의 추대론이 부상하면서 경쟁자들이 정중동 행보를 보였다. 다만 남은 변수는 주 의원이 경선에 도전할지로 모아진다. 주 의원이 이미 해산된 비대위 위원장을 지낸 점에서 다시 원내대표 도전은 부적절하다는 주장이 비주류를 중심으로 많았다.

당장은 친윤계가 경선 분위기에도 주 의원을 전폭 지원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경선이 본궤도에 오른다면 후보 난립 가능성이 높지만 우선 친윤계의 전폭 지원을 바탕으로 주 의원이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일부 후보들이 합종연횡으로 단일 후보를 내고 주 의원과 경쟁에서 승리할 경우 친윤계나 윤석열 대통령에게 정치적 타격이 될 것이라는 우려고 있다.

주호영 의원은 이날 이용호 의원 출마선언 뒤 기자들과 만나 "전체 상황을 보고 있다. 답을 안 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현재 당에선 4선 김학용, 3선 박대출·윤재옥·조해진 의원 등이 우선 경쟁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조해진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오늘 중 가부간에 원내대표 출마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당에선 원내대표 선출 일정을 법원의 정진석 비대위 가처분 심리 결과가 나온 뒤로 순연하자는 목소리도 나왔다.
윤상현 의원은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집권여당의 지도체제를 법원 결정에 맡기는 '정치의 사법화' 상황부터 탈피하는 것이 우선순위"라며 가처분 신청 뒤로 미루자는 입장을 밝혔다. 가처분신청 결과는 빠르면 28일에 나올 가능성이 높아 원내 지도부 선거를 10월초로 미루자는 것이다.


다만 이미 사퇴 의사를 밝히고 후임 선출까지 지휘봉을 쥐고 있는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원내대표 선출 연기론에 대해 "극히 일부의 주장에 대해 언급할 필요성과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예정대로 선거를 치러야 한다고 못 박았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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