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22년 8월 고용동향' 발표
같은달 기준 22년만에 최대 폭 증가
60세 이상 45.4만명↑…40대 8000명↓
고용률 62.8%…동월 기준 역대 최고
실업률 2.1%…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
기재부 "고용지표 증가 폭 둔화 전망"
[세종=뉴시스] 박영주 옥성구 기자 = 지난달 취업자 수가 80만명 이상 늘었지만, 증가 폭은 석 달 연속 축소됐다.
제조업 중심으로 취업자가 증가하고 실업자와 비경제활동인구가 감소하는 등 고용 호조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하지만 늘어난 일자리 절반 이상이 60세 이상 고령층이고 경제 허리층인 40대 취업자는 감소하는 등 고용의 질적 한계가 드러나기도 했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2022년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41만명으로 1년 전보다 80만7000명(2.9%) 늘었다. 같은 달 기준으로 보면 2000년(84만8000명) 이후 22년 만에 최대 증가 폭이다.
취업자 수는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기저 효과로 올해 1월(113만5000명), 2월(103만7000명) 100만명 이상의 증가 폭을 기록했다. 3월(83만1000명)에는 취업자 증가 폭이 둔화했다가 4월(86만5000명), 5월(93만5000명) 확대됐지만, 6월(84만1000명), 7월(82만6000명)에 이어 지난달까지 증가 폭이 축소됐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이 24만명(5.6%)이나 늘었다. 수출이 호조를 보이며 기타기계장비, 전기장비, 식료품제조업, 전자부품제조업 분야에서 전체 취업자 증가를 이끌었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2만3000명·4.6%), 농림어업(9만명·5.7%) 등에서도 취업자가 늘었으나 협회 및 단체, 수리 및 기타 개인 서비스업(-3만9000명·-3.3%), 도매 및 소매업(-1만4000명·-0.4%) 등은 감소했다. 지난달 집중 호우가 쏟아지면서 건설업 취업자도 2만2000명(-1.0%) 쪼그라들었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에서 45만4000명 늘었다. 증가한 일자리 80만7000명 중 절반 이상이 고령층 일자리다. 50대 18만2000명, 30대 9만8000명, 20대 6만5000명 증가했으나 40대에서만 8000명 감소하며 2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40대의 경우 지난달 건설업 취업자 감소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면서 "40대 종사자가 많은 도매 및 소매업 취업자 증가가 둔화한 것도 40대 취업자 감소의 원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8만1000명 증가했다. 고용률은 47.3%로 1년 전보다 2.1%포인트(p) 올랐다.
종사자별 지위를 보면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90만7000명(6.1%) 증가했으나 임시근로자와 일용근로자는 각각 7만8000명(-1.6%), 9만7000명(-7.8%) 감소했다. 특히 일용근로자는 지난해 5월부터 16개월 연속 내림세다.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8만8000명(2.1%),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5만3000명(4.0%) 증가했으나 무급가족종사자는 6만5000명(-6.1%) 감소했다.
취업 시간대로 보면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1543만9000명으로 101만6000명(-6.2%) 뒷걸음질했지만,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1236만9000명으로 184만7000명(17.6%) 늘었다. 고용동향 조사 기간에 8월15일 광복절 연휴가 끼면서 36시간 이상 근무한 취업자가 감소했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전체 고용률은 62.8%로 1년 전보다 1.6%p 상승했다. 1982년 7월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동월 기준으로 역대 최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 15~64세 고용률은 1년 전보다 2.0%p 오른 68.9%로 집계됐다. 이 또한 통계가 작성된 1989년 이래 같은 달 기준으로 가장 높았다.
지난달 실업자는 61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2만9000명(-17.4%) 감소했다. 실업자 규모는 1999년 6월 통계 개편 이래 8월 기준으로 가장 적었다. 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실업률은 2.1%로 1년 전보다 0.5%p 하락했다. 실업률 역시 1999년 6월 관련 통계 집계 이래 동월 기준 역대 최저 수준이다.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비경제활동인구는 1624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51만2000명(-3.1%) 감소하며 18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비상경제차관회의를 주재하고 "대외여건 악화, 고물가·금리인상에 따른 소비위축 등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어서 향후 고용지표는 서서히 증가폭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gogogirl@newsis.com, castlenine@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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