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금융감독원이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최근 5년간 은행 횡령사고' 현황 자료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SC·경남·대구·부산·전북·제주·수협·기업·산업·수출입 등 15개 은행에서 2017년 이후 98건, 총 911억7900만원의 횡령사고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5년간 횡령 사고 매년 두자릿 수 유지
2017년 이후 횡령사고에 연루된 직원들에 대한 은행들의 자체 조치는 면직 81명, 정직 2명이다. 10명은 사망이나 퇴직으로 조치가 없었으며 올해 발생한 사고와 관련해 7명은 조치를 기다리고 있다.
5년 간 가장 횡령사고가 많이 발생한 곳은 하나은행으로 18건이었다. 이로 인해 15명이 면직됐으며 2명은 조치 예정, 1명은 외부인으로 형사고발만 이뤄졌다.
두번째로 횡령사고가 많았던 곳은 농협은행으로 15건이 발생, 13명이 면직됐지만 2명은 사망해 조치없음으로 끝났다.
신한은행 14건(면직 11명·정직 1명 등), 우리은행 10건(면직 6명·조치예정 1명 등), 국민은행 8건(면직 8명 ) 등 다른 5대 은행에서도 횡령사고가 많았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에서도 10건의 횡령사고로 8명이 면직됐고 2명이 조치예정이다.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에서도 1건씩의 횡령사고가 발생해 각각 정직 1명, 면직 1명의 조치가 취해졌다.
외국계은행인 SC제일은행에서도 8건의 횡령사고로 8명이 면직됐으며 특수은행인 수협은행에서도 2건(면직 1명 등)이 있었다.
지방은행의 경우 대구은행 3건(면직 2명 등), 전북은행 2건(면직 3명), 부산은행 2건(면직 1명·조치예정 1명), 제주은행 2건(면직 1명 등), 경남은행 2건(면직 2명) 등이다.
면직 은행원 81명…처벌 강화 등 대책 시급
횡령금액 기준으로는 700억원대 횡령사건 여파로 우리은행의 횡령금액이 716억57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조사가 아직 진행 중이어서 회수금액은 8억원에 그쳤다. 두번째로 횡령사고 금액이 큰 곳은 하나은행으로 69억9500만원이었고 46억3500만원이 회수됐다.
이어 기업은행 29억2600만원(회수 1억5800만원), 농협은행 29억100만원(회수 1억5700만원), 제주은행 22억800만원(회수 3억8800만원), 부산은행 15억8800만원(회수 9500만원), SC제일은행 13억3100만원(회수 3억700만원), 신한은행 5억6800만원(회수 4억9800만원), 국민은행 3억500만원(회수 9100만원), 전북은행 3억300만원(회수 3억300만원), 수협은행 2억7300만원(회수 2억7300만원) 등의 순이었다.
산업·수출입·경남·대구은행은 횡령사고 금액이 1억원 미만이었다.
금감원은 은행권의 횡령사고 방지를 위해 내부통제제도 개선을 이어가고 있지만 횡령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어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금감원은 △내부통제기준 실효성 강화 △준법감시부서 역량 확충 △감독·검사 방식 개선 등을 골자로 내부통제 개선과제 마련에 들어갔으며 은행권 실무TF 등을 통해 10월 중 최종 방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황 의원은 "은행이 직원의 범죄행위에 대해 고발조치도 하지 않고 안일하게 대처하기 때문에 이런 일이 반복하는 것"이라며 "내부프로세스정비와 처벌강화를 비롯한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 횡령사고를 근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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