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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앞두고 尹 정부 무능-김건희 여사 '정조준'하는 野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9.25 16:37

수정 2022.09.25 19:30

“尹 순방 ‘총체적 무능’…대국민 사과·외교 라인 전면 교체해야”
野 ‘김건희 표절 의혹’ 관련 국민대 총장 증인 채택 등 국감 맹폭 예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전·세종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전·세종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이 25일 “윤석열 대통령 순방은 '총체적 무능'을 날것 그대로 보여 줬다”며 이번 순방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와 '외교 라인 전면 교체'를 촉구했다. 민주당은 10월 국정 감사를 앞두고 대통령실의 외교 무능을 정조준하겠다는 구상이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 회견을 열어 “(이번 순방과 관련해) 대통령실은 ‘자유에 기반한 가치 연대를 강조했고 경제·안보 협력 성과 등을 얻었다’고 자평했지만 공감할 국민이 과연 있겠나”라며 “(대통령실이) 외교 참사를 깨끗하게 인정하고 사과하지는 못할망정 뻔뻔하게 거짓말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순방에서 불거진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조문 관련 패싱 논란을 비롯해 한·일 정상 '약식 회담' 논란, ‘48초’ 한미 정상 회담, 욕설 논란 등이 윤석열 정부의 아마추어리즘을 그대로 보여 줬다는 것이다. 특히 순방 출발 전 경제 세일즈 외교를 강조했던 윤석열 정부인만큼 무능한 경제 외교의 총체적 난국이라고 혹평을 했다.


박 대변인은 “이번 순방 핵심 과제였던 한미 통화 스와프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문제는 다뤄 보지도 못했다”며 “그런데도 정부·여당은 ‘용비어천가’를 부르고 있으니 한숨이 나올 만큼 한심하다”고 덧붙였다.

환율이 1400원을 훌쩍 넘어서고 담보 대출 금리가 연말이면 8%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수출로 먹고사는 국내 기업은 물론 취약 차주들의 금리 부담이 가중될 우려가 높은 상황에서 정부가 국민들을 안심시킬 만한 대책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대국민 사과와 함께 전면적인 인적 쇄신을 촉구했다.

박 대변인은 “국민들은 무능과 거짓으로 점철된 윤 정부에 실망을 넘어 부끄러움을 느낀다”며 “윤 대통령은 실패한 순방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국민들에게 사과하라. 그리고 논란만 남긴 이번 순방을 냉정하게 평가하고 외교 라인에 대한 전면적 교체를 추진하라”고 성토했다.

민주당은 외교통일위원회 국정 감사와 내년도 예산안 심사 과정에서도 이번 무능 외교의 진상을 철저히 파악하는 한편 해당 이슈를 집중적으로 부각한다는 구상인 것으로 알려져 이 부분을 방어하려는 국민의힘과 민주당 간 치열한 공방전도 예상된다.

또한 순방 과정에서 불거진 다양한 논란 등을 민주당 차원에서 집중적으로 리스트화해 관련 상임위원회 등에서 새 정부의 국정 운영 부실로 규정하고 이를 집중적으로 파헤치겠다는 전략이다.

민주당은 특히 법안 심사와 예산안 심의, 국정 감사 증인 채택 등을 둘러싼 여야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정 감사 등에서 '대여 강경 노선'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원내 1당의 입법 권력을 틀어쥔 상황에서 정국 주도권을 탈환하겠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지난 23일 교육위원회에서 김건희 여사 논문 표절 의혹과 관련해 임홍재 국민대 총장 등을 국감 증인으로 채택하는 안건을 단독 처리하는 등 ‘국감 맹폭’ 예열에 들어갔다.
민주당은 또 ‘윤 정부 초부자 감세 저지’를 당론으로 채택하고 ‘7대 추진 민생 법안’을 내세우면서 정책에서도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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