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5 증설 첫단계인 지질조사 진행
P4 공사 중에 이례적 조기 착공
파운드리 지배력 강화 '정면승부'
삼성전자가 이르면 내년 1·4분기에 경기 평택캠퍼스 반도체 5공장(P5) 건설 공사를 시작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4공장(P4) 착공식이 이뤄지지 않은 가운데 P5 공사가 시작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올 하반기 반도체 전망이 암울한 가운데 평택캠퍼스 P5 증설과 함께 ARM 인수합병 등 삼성전자의 '초격차' 행보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P4 공사 중에 이례적 조기 착공
파운드리 지배력 강화 '정면승부'
25일 파이낸셜뉴스가 삼성전자·반도체·건설업계를 취재한 결과 P5 라인 증설공사가 이르면 내년 1·4분기에 시작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는 최근 한국전력공사(한전)와 2단지(P5·P6 라인) 전력 인프라 확충을 위한 전력공급 협약을 맺으며 공사 준비작업을 해 왔다. 현재는 건축구조물 착공의 첫 단계인 지질조사를 진행 중이다. 지질조사를 마치고 설계도면이 나오면 공사를 시작할 수 있다. 현재 평택캠퍼스는 P3를 건설 중이며, P4 기초공사도 진행되고 있다. 향후 P5, P6까지 완성할 예정이다. 53층 규모의 통합사무동도 들어설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현재 P5 라인 증설공사 예정지는 주차장으로 활용되고 있다"며 "통상적으로는 P4 공사가 70% 정도 진행됐을 때 P5 건물 공사를 시작하는데, 내년 1·4분기는 빠른 편"이라고 설명했다.
P5 공사를 위해 내년 초부터 건설인력 7만명이 추가로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추정하는 건설근로자는 현재 5만~6만명이지만, 삼성물산·삼성엔지니어링·KCC 등 협력업체 근로자를 포함하면 15만명에 이른다. P5 공사가 시작되면 평택캠퍼스의 건설근로자는 내년부터 총 22만명으로 늘어난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P4~P6 라인에 대한 세부계획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P4도 기초공사를 하고 있고 윤곽도 나오질 않았다"며 "공사는 시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하반기 반도체 전망이 어두운 가운데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시장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 공격적 투자를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행보는 해외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텍사스주에 챕터 313을 신청한 상태다. 챕터 313은 일정 규모 이상의 투자를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업에 주정부가 10년간 재산세를 감면해주는 텍사스주의 세제혜택 프로그램이다. 삼성전자가 텍사스주 내에서 새롭게 챕터 313 인센티브를 신청한 지역이 테일러 신축공장 부지와 기존 오스틴 공장이 있는 지역까지 포함되며, 오스틴 공장 설비 업그레이드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아울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오는 10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을 만나 세계적 반도체 설계기업 ARM 인수를 논의한다고 밝히며 시스템반도체 분야의 청사진도 제시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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