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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명 "남편과 한무대, 설렘 연기가..." 2인극 ‘러브레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9.27 11:50

수정 2022.09.27 11:50

조선명, 유성재 부부 배우 동반 출연
연극 러브레터 조선명과 유성재(수컴퍼니 제공)
연극 러브레터 조선명과 유성재(수컴퍼니 제공)

연극 러브레터 조선명과 유성재(수컴퍼니 제공)
연극 러브레터 조선명과 유성재(수컴퍼니 제공)

연극 러브레터 조선명과 유성재(수컴퍼니 제공)
연극 러브레터 조선명과 유성재(수컴퍼니 제공)


[파이낸셜뉴스] 연극 ‘러브레터’에 동반 출연한 부부 배우 조선명과 유성재가 “싸울까봐 걱정했지만 서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오랜 기간 서로를 사랑했으나 깨닫지 못하고 여사친과 남사친으로 지내온 남녀를 연기한다. 조선명은 제작사 수컴퍼니를 통해 "부부라서 극중 캐릭터를 이해하는데 큰 장점이 있었지만, 1막에서 설레는 감정을 연기할 때 몰입이 좀 어려웠다"며 웃었다.

23일 대학로 JTN아트홀에서 개막한 ‘러브레터’는 미국 극작계의 거목 A.R. 거니의 ‘러브 레터스(Love Letters)’를 2인 극으로 재해석한 작품. 두 명의 배우가 멜리사와 앤디 역을 맡아 순수했던 어린 시절부터 방황의 사춘기, 첫사랑의 아픔과 성공을 향한 갈망과 좌절 그리고 이별의 고통까지 50년간 주고받은 편지를 통해 한평생을 표현한다.

여주인공 멜리사 역으로 출연하는 조선명은 뮤지컬 ‘빨래’, ‘봄날’ 등을 통해 대학로에서 인정받은 배우다.
유성재는 뮤지컬 ‘쿠로이 저택엔 누가 살고 있는가’, ‘스톤 THE STONE’, ‘최후진술’, 연극 ‘소실’ 등에 출연했다. 두 배우 외에도 하희라, 임호 커플, 샛별 신의정, 이승헌 커플이 출연한다. 이하 조선명, 유성재와의 일문일답

△부부가 배우라 해도 같은 무대에 함께 서는 일은 흔치 않은데요. 연극 ‘러브레터’에 함께 출연하게 된 계기는.

“시작할 때 저희 사실 걱정을 많이 했거든요, 싸울까 봐. 그런데 생각보다 소통이 잘되어 좋고 싸우지 않기 위해서 서로 조심하는 부분도 생겼어요. 아직 남편에게 얘기는 안했지만, 사실 연습실에 있을 때 남편이 있어 든든해요. 워낙 재미있는 분이시기 때문에 즐겁습니다.” (조선명)

“저도 진짜 걱정을 많이 했어요. 아이들이 아직 어리기 때문에 육아와 공연을 동시에 진행하면서 아내가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도 됐었는데 재밌게 작업하고 있고, 또 부부이기 때문에 표현하고 공감할 수 있는 감정들이 있어 배우로서도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유성재)

△ 조선명 배우는 출산 후 오랜만에 무대에 복귀했는데요. 무대를 대하는 마음이 더욱 각별할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무대에 서게 되어 설레고 감사한 마음이에요. 물론 육아하는 시간도 소중하고 감사했지만 제가 너무 그립고, 하고 싶었던 것이 바로 ‘연기’였기 때문이죠. 좋은 작품을 남편과 좋은 스태프, 배우들과 함께해서 요즘 매우 행복합니다.” (조선명)

△ 실제 부부로서 가상의 캐릭터를 연기하는 데에 어려움은 없나요?

“서로를 너무 잘 알다보니 장단점이 있는 것 같아요. 저희가 10년 넘게 함께 보내온 시간들이 있다 보니까 함께 느꼈던 희로애락이 멜리사와 엔디에게도 투영되어 이해의 폭이 넓어지는 면이 큰 장점입니다. 단점은 1막에서 설레고 풋풋한 감정을 연기해야 하는데 몰입이 좀 어렵더라구요.”(조선명)

“안 설레요? 전 아직도 너무 설레는데. 제가 더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웃음).”(유성재)

△ 개인적인 질문을 드려보겠습니다. 두 분은 어떻게 만났나요?

“한예종 성악과에 다니던 시절에 콘서트에 함께 출연할 여자 배우가 필요해서 소개를 받게 되었어요. 연습실에 처음 온 아내를 보고 첫눈에 반해 제가 들이대서 결혼까지 하게 되었습니다.”(유성재)

△ 단국대학교 뮤지컬과 출신인 조선명씨는 재학 당시 ‘단대 여신’으로 유명했다고 들었습니다.

“단대 출신 동료나 후배 배우들에게 귀에 피가 나도록 들었죠. 아내와 결혼은 결심한 것은 외모 뿐 아니라 착하고 선한 심성 또한 저의 이상형이었기 때문입니다. 많이 표현 못하고 공감 못하는 부족한 남편이다보니 늘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에요. 극의 후반부를 연기할 때 아내 생각을 하며 연기를 하는데 눈물도 참 많이 흘렸습니다.”(유성재)

“남편은 반성도 잘하고 새로 결심도 잘하는 착하고 좋은 사람이에요. 연애 때 받은 편지들은 대부분 달달한 내용이었는데 결혼 후 남편에게 받은 ‘러브레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앞으로 잘하겠다’는 약속들이네요.(웃음)” (조선명)

△ 자기 자신과 ‘러브레터’ 속 배역이 얼마나 닮았다고 느끼나요?

“저는 50% 정도인 것 같아요. 일단 앤디의 고지식한 면이나 FM을 추구하는 성격, 성실함 이런 면들은 저의 평소 성격이랑 비슷합니다. 또 유쾌하고 자유로운 면은 멜리사와 부합합니다.” (유성재)

“저도 그래요. 저희가 사실 딱 대본 봤을 때 ‘어! 바뀌었다!‘ 했었거든요. 멜리사의 자유로운 면이 저와 닮은 부분들이 있지만 살다보니 누르며 살아왔는데 이번 기회에 200% 표출해보려고 합니다.” (조선명)

△ 앤디와 멜리사의 가장 좋아하는 대사를 꼽는다면?

“저는 앤디 대사 중에 “어떠하든 간에 우리는 서로에게 무언가 영향을 주면서 살아갔습니다” 라는 대사가 참 많이 와닿았습니다.” (조선명)

“저는 “이 편지는 내 손으로 나의 글씨체로 쓴 그 누구도 아닌 나에게서 나온 너에게 바치는 나라는 선물이야” 이 대사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유성재)

△ 연극 ‘러브레터’, 어떤 포인트를 집중해서 보면 좋을까요?

“아무래도 서로 주고받는 호흡이겠죠. 또 50여년이라는 시간의 흐름을 함께 느끼면서 보시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유성재)

“그리고 앤디와 멜리사가 뱉는 대사 밑에 깔려 있는 속마음들이 있거든요. 그런 부분들을 함께 느끼시면서 본다면 훨씬 더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조선명)

△ 연극 ‘러브레터’를 관람하는 관객들에게 어떤 시간이 되기를 바라나요?

“‘러브레터’는 사랑과 관계, 인생에 대해 돌아보게 해주는 소중하고 특별한 이야기입니다.
누구나 꼭 한 사람씩은 소중한 존재들이 있잖아요. 그 사람들을 떠올려보고, 그들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귀한 시간이 됐으면 좋겠어요.” (조선명)

“정말 매력이 많은 작품입니다. 저희가 이 작품을 읽었을 때 처음에는 어려웠고, 두 번째는 흥미가 생겼고, 세 번째는 너무 좋았고, 지금 연습하고 있으면서는 더더욱 이 텍스트가 가진 매력이 너무 대단한 작품이라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여러분들이 보러 오셔서 저희와 함께 사랑에 대해서 공감하고 나누면서 이 작품을 같이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꼭 보러 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웃음)” (유성재)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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