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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동해서 5년 만에 첫 '한·미·일 연합 대잠수함 훈련'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9.30 14:46

수정 2022.09.30 14:46

국방부 "2017년 이전 수준으로 3국 간 군사협력 복원"
한미 연합 해상훈련에 참가한 한미 해군 함정들. 왼쪽부터 우리 구축함 광개토대왕함과 서애류성룡함, 미 원자력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과 순양함 첸슬러스빌), 구축함 벤폴드. 사진=해군 제공
한미 연합 해상훈련에 참가한 한미 해군 함정들. 왼쪽부터 우리 구축함 광개토대왕함과 서애류성룡함, 미 원자력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과 순양함 첸슬러스빌), 구축함 벤폴드. 사진=해군 제공
[파이낸셜뉴스] 우리 해군이 30일 동해 공해상에서 미국·일본 전력과 함께 2017년 이후 5년만에 첫 한·미·일 연합 해상훈련 및 대(對)잠수함전 훈련을 실시한다.

해군에 따르면 이번 훈련엔 우리 구축함 '문무대왕함'과 미 해군 원자력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 및 순양함 '챈슬러스빌'·구축함 '배리', 그리고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 '아사히'가 함께한다.

이번 훈련엔 한·미·일의 대잠헬기와 해상초계기, 잠수함 등도 참여할 것으로 관측된다.

해군은 "이번 훈련은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 등 핵·미사일 위협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능력 고도화 등 점증하는 북한의 잠수함 위협에 따른 대응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훈련은 각국 참가전력이 가상의 적 잠수함을 탐색·식별·추적하면서 관련 정보를 상호 교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미·일 3국 전력은 지난 2017년 4월 제주 남방 공해상에서 처음 연합 대잠훈련을 실시했다. 이후 5년여 만에 실시되는 이번 훈련엔 첫 훈련 때와 달리 미 항모가 참가하는 등 규모가 훨씬 더 커졌다.

국방부는 이번 훈련에 대해 "한·미·일 군사협력을 2017년 이전 수준으로 복원해 가겠다는 조치의 일환"이라고 의미 부여했다.

미·일 양국은 2017년 5월~2022년 5월 지난 정부 시기에도 우리 측에 3국 연합 해상훈련 실시를 제안했으나 북한과의 대화·협력 등을 강조해온 문재인 정부에선 이를 매번 거절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9월 23일 오전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CVN-76)가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하고 있다. 레이건호를 포함한 미 항모강습단은 한미 양국 해군 간 우호협력 강화와 연합 해상훈련 참가를 위해 입항했다. 10만t급의 레이건호는 2003년 취역해 슈퍼호넷(F/A-18) 전투기, 공중조기경보기(E-2D)를 비롯한 각종 항공기 80여 대를 탑재하고 다녀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린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9월 23일 오전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CVN-76)가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하고 있다. 레이건호를 포함한 미 항모강습단은 한미 양국 해군 간 우호협력 강화와 연합 해상훈련 참가를 위해 입항했다. 10만t급의 레이건호는 2003년 취역해 슈퍼호넷(F/A-18) 전투기, 공중조기경보기(E-2D)를 비롯한 각종 항공기 80여 대를 탑재하고 다녀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린다. 사진=연합뉴스
국방부는 일본과의 군사훈련에 대해선 "국민 정서 등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신중한 검토를 추진해간다"는 방침을 밝혀왔으나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한미동맹 및 한일관계 강화를 추구하면서 "한반도 안보를 위해선 미국을 주축으로 하는 한·미·일 군사협력의 필요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훈련 계획은 군 당국의 요청으로 '엠바고'(보도 유예)가 걸려 있었으나,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8일 오후 페이스북에 공개하면서 일반에도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이번 훈련을 하루 앞둔 29일 오후 단거리탄도미사일 2발을 동해상을 향해 발사했다.
이번 주 들어 세 번째 무력도발이다.

이날 한·미·일 3국 훈련에 앞서 '레이건' 항모강습단을 포함한 한·미 해군은 지난 26~29일 동해상 KTO에서 연합 해상훈련을 펼쳤다.


우리 해군과 미 해군 항모강습단이 우리 작전구역에서 연합훈련을 한 것은 2017년 11월 이후 약 5년만이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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