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모 전개, 한미·한미일 훈련 2주 연속 이어져
유엔 보고서 '핵실험 준비 최종단계 진입' 평가...
유엔 보고서 '핵실험 준비 최종단계 진입' 평가...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틀간 일정으로 진행되는 이번 훈련엔 우리 해군 구축함 '문무대왕함'과 호위함 '동해함'이 참가한다. 미 해군 '로널드 레이건' 항모와 순양함 '챈슬러스빌', 구축함 '벤폴드' '배리' 등이 참가하고 있다.
지난주 레이건함이 우리 해군 및 일본 해상자위대와 함께 대잠훈련을 할 땐 로스앤젤레스(LA)급 핵추진 잠수함 '애너폴리스'의 모습을 촬영한 사진이 언론에 공개됐다. 미 항모강습단의 작전 땐 통상 2척가량의 핵잠수함이 함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미 해군은 이번 훈련에서 동해상에서 전술기동 등 연합 해상훈련을 수행하고, 제주 동남방까지 레이건 항모 호송 작전도 수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한·미의 이번 훈련은 잇따른 탄도미사일 도발과 최근 전투기와 폭격기 12대를 동원한 편대비행으로 무력시위를 이어가는 북한을 향한 경고 메시지가 담겨있다.
레이건 항모강습단은 지난달 26~29일 동해상에서 우리 해군과 연합훈련을 실시에 이어 같은 달 30일엔 일본 해상자위대까지 참여하는 한·미·일 대잠수함 훈련을 수행했다.
훈련을 마친 미 항모강습단이 다시 동해상에 전개된 것이나 한미·한미일 훈련이 2주 연속 실시된 것 모두 전례 없던 일이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7일 존 애퀼리노 미군 인도·태평양사령관을 만난 자리에서 "항모강습단의 시의적절한 한반도 전개는 어떤 상황 하에서도 대한민국에 대한 미국의 안보 공약이 확고히 이행될 것이란 의지를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라고 밝혔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도 7일(현지시간) 연 2회 발간되는 전문가패널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북한이 국제사회의 광범위한 제재에도 불구하고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계속하며 기술적 완성도를 높이려는 시도를 계속하면서 핵실험 준비도 최종 단계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영변의 5MW 원자로와 평산 우라늄 농축공장도 여전히 가동 중으로 확인됐다. 또한 비밀 우라늄 농축시설로 의심되는 강선에서도 차량 활동이 관찰됐다.
북한은 지난달 25일 이후 이틀에 한 번꼴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특히 북한은 통상 한미연합훈련을 마치고 미 항모 강습단이 한반도 해역을 떠난 후 두더지게임 같이 도발을 해오던 것과 달리 이번엔 한미연합훈련기간에도 '충분히 도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과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북한 외무성은 6일 공보문을 통해 "미국이 조선반도 수역에 항공모함타격집단을 다시 끌어들여 조선반도와 주변 지역의 정세안정에 엄중한 위협을 조성하고 있는데 대해 주시하고 있다"는 경고성 메시지를 보냈다.
이 때문에 군 당국은 북한이 언제라도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다시 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채 대북경계·감시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장관도 7일 전군 주요지휘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북한의 성동격서(聲東擊西)식 전술적 도발 가능성을 간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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