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한은 ‘빅스텝’ 주요 통화 중 원화 강세, 국내 증시도 반짝 상승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0.12 16:56

수정 2022.10.12 16:56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2192.07)보다 10.40포인트(0.47%) 오른 2202.47에 장을 마친 1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669.50)보다 2.17포인트(0.32%) 상승한 671.67에,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435.2원)보다 10.3원 내린 1424.9원에 마감했다. 2022.10.12. livertrent@newsis.com /사진=뉴시스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2192.07)보다 10.40포인트(0.47%) 오른 2202.47에 장을 마친 1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669.50)보다 2.17포인트(0.32%) 상승한 671.67에,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435.2원)보다 10.3원 내린 1424.9원에 마감했다. 2022.10.12. livertrent@newsis.com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결정하자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국내 증시도 반등했다.

12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47% 오른 2202.47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이 2357억원 규모의 순매수에 나서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개인은 차익 실현으로 1467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도 1052억원어치를 팔았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영국발 금융 불안, 경기 침체 우려에 하락 출발한 국내 증시가 금리 인상 발표를 소화하면서 상승 전환했다"며 "올해 두 번째 50bp(1bp=0.01%) 인상이었지만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판단에 외인 매수세 유입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한은의 빅스텝으로 유로와 위안, 엔화 등 주요 통화 가운데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외국인 수급이 몰렸고, 국내 증시는 안도랠리를 펼쳤다. 원화가 다른 통화 대비 유독 약한 환경을 벗어나게 되면서 외국인들이 상대적으로 한국에 투자매력을 느끼며 들어왔다는 분석이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현재 국내 증시에서 수급 주체가 개인이 되기는 어려운 상황이고, 외국인 수급이 중요하다”면서 “환율이 안정되는 만큼 외국인 입장에서는 큰 호재이기 때문에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됐다”고 전했다.

다만, 이 같은 상승세가 장기적으로 이어지긴 어려울 전망이다. 일시적인 반등 속 흐름 속에서 대외적 변수에 변동성에 커지면서 지수가 출렁일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한은의 결정이 이미 시장에서 대부분 예상한 수준이고, 원·달러 환율이 크게 하락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해외에서 추가적인 악재가 터지면 환율은 다시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한은 금통위 이벤트가 예정된 점은 통상 원화 강세요인으로 작용하지만 이번주에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며 “한은의 통화정책 스탠스가 연준의 행보를 따라가는 만큼 원화가 특별히 강세를 보이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원·달러 환율은 오는 12일(현지시각) 발표될 미국의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13일(현지시각) 공개될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따라 방향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부터 높은 수준으로 금융시장에 충격을 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CPI가 시장 예상대로 나오거나 더 높게 나온다면 미 연준에 대한 부담감이 한 번 더 반영될 것 같아 증시의 추가적인 하락도 염두에 둬야 한다”면서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한 부담도 반영하면서 환율 역시 상방으로 움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하루 움직임 만으로 평가하는 것은 침소봉대가 될 수 있어 흐름을 계속 살펴야 할 것“이라면서 “결국 내년까지 국내 기준금리 전망에 대한 많은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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