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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짜리 예금' 퇴직금 묻어둔 은퇴자들의 시간 [금리 3.0시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0.14 05:00

수정 2022.10.14 11:28

한은 빅스텝에.. 시중은행 예금 금리 5% 성큼
기준금리 연속 인상으로 예금(수신) 금리가 오르면서 9월 은행권 정기예금이 역대 최대 증가폭을 보였다. 사진은 13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은행에 붙은 정기예탁금 아내 현수막. /연합뉴스
기준금리 연속 인상으로 예금(수신) 금리가 오르면서 9월 은행권 정기예금이 역대 최대 증가폭을 보였다. 사진은 13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은행에 붙은 정기예탁금 아내 현수막.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지난 12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p 올리는 두 번째 '빅스텝'을 결정하면서 은행도 발빠른 수신금리 인상으로 대응하고 있다. 우리은행이 예·적금 상품 금리를 최대 1%p 올린 것을 시작으로 신한·NH농협은행 등도 수신금리를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시중은행 외에 인터넷은행도 금리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 예·적금 금리 줄줄이 인상

5대 은행 정기 예적금 잔액 추이 /그래픽=정기현 기자
5대 은행 정기 예적금 잔액 추이 /그래픽=정기현 기자

14일 은행권에 따르면 은행들은 기준금리가 인상된 즉시 수신금리를 올리기 시작했다. 특히 벌써 금리가 1%p 높아진 상품이 나오는 등 은행권 금리 경쟁도 뜨겁다.


앞서 기준금리를 0.25%p 올리는 '베이비스텝' 당시 은행들은 수신금리를 0.2~0.3%p 가량 올렸다. 지난 7월 한국은행이 첫번째 빅스텝을 밟았을 때에는 하나은행이 일부 정기예금 금리를 0.9%p 올린 것이 최대폭 인상이었다.

우리은행이 가장 빨리, 큰 폭으로 수신금리를 올렸다. 우리은행은 지난 13일 19개의 정기예금과 27개의 적금 금리를 최대 1%p 인상했다.

예금상품 중에서는 비대면 전용 '우리 첫거래 우대 정기예금' 금리를 최고 연 3.8%에서 최고 연 4.8%로 1%p 인상하고, 다른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는 0.3~0.5%p 인상했다. 적금의 경우 '우리 페이 적금'과 '우리 Magic적금 by 롯데카드'를 1%p 인상, 이외 대부분의 적금상품 금리를 0.3~0.8%p 인상했다.

신한은행과 농협은행도 이날부터 수신금리를 올린다. 신한은행은 예·적금 39종에 대해 상품별 가입기간에 따라 정기예금은 최고 0.8%p, 적금은 최고 0.7%p 인상한다. 농협은행은 정기예금 금리 0.5%p, 적금 금리 0.5~0.7%p 인상을 단행키로 했다.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도 늦어도 다음주 안에 수신상품 금리 인상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기예금 연내 5% 돌파 머지 않아

이에 따라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연내 5%를 넘어설 것은 기정사실화 되는 분위기다. 이미 시중은행에서는 꾸준한 금리 인상으로 특판을 제외하고도 최대 금리가 4% 후반대인 상품이 나오고 있고, 앞으로도 기준금리가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받으면서다.

지난달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시중은행 정기예금 가운데 금리가 가장 높은 상품은 SC제일은행의 'e-그린세이브예금'이다. 기본이율 4.6%에 우대이율 0.1%을 더해 최대 4.7%의 금리를 제공한다. 그 뒤를 우리은행의 'WON플러스예금'(4.52%), 신한은행의 '쏠편한 정기예금'(4.6%) 등이 이었다. 이 중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은 이번 기준금리 인상으로 기본금리가 최대 0.25%p 올랐다.

이런 추이에 은행 수신고로 돈이 몰리는 '역머니무브'는 가속화되고 있다.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 9월 한 달 새 30조원이 늘었다. 올 들어 꾸준히 증가세다.

한편 인터넷은행도 수신금리 인상안을 검토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수신상품이 다양하지 않기 때문에 인상에 따른 부담이 큰 측면이 있다"면서도 "검토에 시간이 걸리지만 기준금리 인상 때마다 수신금리를 항상 올려왔다"고 설명했다.


앞서 케이뱅크는 지난 7일 정기예금 상품 '코드K정기예금' 금리를 1.1%p, 자동 목돈 모으기 상품 '챌린지박스'의 금리를 0.5%p 올리는 등 선제적인 대응에 나선 바 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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