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희 서울시 미래청년기획단장
市, 주거취약 청년 지원사업
市, 주거취약 청년 지원사업
2020년 서울연구원이 실시한 '서울시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청년 1인 가구의 자가, 임차, 무상 가구를 합산한 평균 거주 기간은 1.4년으로, 일반가구 6.2년에 비해 5분의 1 정도로 짧았다. 서울시 김철희 미래청년기획단장(사진)은 13일 "이사가 잦아 이사비용 부담이 큰 청년들의 어려움을 덜기 위해 이사에 들어간 비용을 40만원까지 실비로 지원한다"고 밝혔다.
'서울에서 태어나는 것도 스펙'이라는 말이 있다. 지방에서 취업, 학업 등을 이유로 상경한 청년들은 부모님과 함께 사는 서울 출신 청년들보다 생활비와 주거비가 더 들어 상대적으로 어렵다는 의미에서 나온 말이다. 서울 출신과 지방 출신이 각각 다른 출발점이 다른데다 청년들이 월급을 모아 서울에서 내 집을 마련한다는 것은 비현실에 가깝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해 서울을 떠난 인구 2명 중 1명은 2030세대였으며, 특히 30대는 '주택문제'로 서울을 떠났다. 또 지난 4년 간 청년층 전세자금 대출은 6배나 증가했고, 혼자 사는 청년 중 65.8%가 월세에 거주하고 있다.
지난 3월 서울시가 이른바 청년행복프로젝트인 '2025 서울청년 종합계획'은 발표할 당시부터 청년들의 문의가 상당했던 정책으로 청년들이 직접 제안해 올해 처음 시작한 사업이다.
지난 7월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5000명을 지원할 수 있는 예산을 확보했다. 사업 초기에는 운반비, 포장비 등 실질적으로 이사에 들어가는 비용만 지원했으나, 최근 부동산 중개수수료까지 범위를 확대했다.
김 단장은 "청년들은 진학, 취업, 결혼뿐만 아니라 주거환경 개선, 계약 만료 등 다양한 이유로 거주 기간이 짧아 이사비 부담이 크다"며 "특히 부동산 중개수수료에 대한 부담이 크다는 실제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반영해 부동산 중개수수료까지 지원을 확대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실제 2020년 서울시 주거실태조사에서도 '이사계획이 있다'고 답한 청년 1인가구는 16.2%로 일반가구(10.0%)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11월 16일까지 신청 접수를 받는 청년 중개수수료 및 이사비 지원 사업은 올해 서울시로 전입했거나 서울 내에서 이사한 만 19~39세 청년을 대상으로 한다. 기준 중위소득 120%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해 상대적으로 소득이 적은 청년들에게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김 단장은 "반지하, 옥탑방, 고시원 등 열악한 환경에서 거주하고 있는 주거 취약 청년과 장애인, 자립준비청년(보호종료아동) 등 사회적 약자를 우선적으로 지원하는 서울시 대표 '약자와의 동행' 정책"이라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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