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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스트리트] 애플카와 구글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0.16 19:05

수정 2022.10.16 19:05

애플카 콘셉트 이미지(플리커 제공). 뉴스1
애플카 콘셉트 이미지(플리커 제공). 뉴스1

구글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안드로이드 오토' (구글 플레이스토어 캡처) 뉴스1
구글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안드로이드 오토' (구글 플레이스토어 캡처) 뉴스1

애플이 개발 중인 애플카가 시장에 출시되면 전 세계 45개 자동차 브랜드 중 단숨에 3위를 기록할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한 글로벌 마케팅 업체가 미국에서 신차를 구매한 20만명을 대상으로 한 이 선호도 조사에서 응답자(중복 응답)의 26%가 애플카를 선택, 도요타(38%)와 혼다(32%)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애플카는 올해 처음 조사대상에 포함됐다. 아직 만들어지지도 않은 차가 포드(21%)는 물론 테슬라(20%)보다도 높았다.

애플이 자동차를 만든다고 공식 발표한 적은 없다.
지난 2014년에 내놓은 '프로젝트 타이탄' 이후 기존 자동차의 카 오디오나 모니터를 아이폰과 연결해 조작하는 애플 카플레이로 진화시켰다. 2017년 팀 쿡 최고경영자(CEO)의 "우리는 자율시스템(Autonomous Systems)에 집중하고 있다"라는 발언이 자율주행 전기차 개발 중이라고 이해됐다. 심지어 2025년 출시를 목표로 한다는 시기와 디자인까지 갖가지 소문이 무성하다. 2000년 이래 애플이 획득한 자동차 관련 특허가 248건에 달한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 구글과 애플의 자동차 소프트웨어 운영체제(OS) 전쟁도 치열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과 구글의 다음 격전지는 '자동차의 영혼'에 해당하는 OS시장"이라고 보도했다.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의 한판이다. 현재 완성차 업체들은 이 둘 중 하나의 OS를 사용하거나 자체개발 OS를 쓰는 두 진영으로 나뉘는데 미래차는 바퀴 달린 고성능 초대형 아이폰이냐 안드로이드 폰이냐로 대별될 수도 있다.

강력한 '전기차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는 한국의 LG나 삼성의 전기차 시장 진입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이미 두 회사는 차량사업부와 전장사업부를 보유하고 있고, 전기차 관련 각종 부품 공급도 활성화된 상황이다. 배터리와 반도체 공급능력과 기술력이 최대 장점이다.
미래 전기차 시장이 점점 더 흥미로운 구도로 펼쳐지고 있다.

joo@fnnews.com 노주석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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