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역 인근 100여명 압사 추정 사고..
[파이낸셜뉴스]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인근에 핼로윈데이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100명 안팎의 압사 추정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사고현장 도로 인근이 아비규환이 됐다. 긴급 출동한 소방관들은 호흡곤란으로 심정지 상태에 이른 사람들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고 있고, 환자의 지인들과 일반 시민들까지 몰려 정신을 잃은 사람들의 가슴을 압박하는 모습이다. 도로 사방에서 울리는 구급차의 사이렌 소리와 곳곳에서 들리는 비명소리와 환자의 곁에서 들리는 울음소리 등은 말 그대로 영화 속 장면보다 더 믿기 힘든 모습이다. 도로 한쪽에는 심폐소생술로 깨어나지 못한 환자들을 모포나 옷가지 등으로 덮어놓은 모습까지 보이고 있다.
경찰과 소방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 15분경 이태원역 해밀톤호텔 인근 골목길에서 사람이 깔려 구조가 필요하다는 신고가 처음 접수됐다. 이후 비슷한 신고가 잇따라 들어오면서 소방청은 오후 10시 43분 대응 1단계, 오후 11시13분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소방청은 이날 오후 11시13분 대응 3단계로 격상했다. 현재 이태원에서는 서울 지역 119구급차 52대, 경기 등 다른 지역에서도 119구급차 90대가 동원돼 사상자를 태운 구급차량이 현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경찰과 소방 관계자들은 이태원로 인근에서 소리를 지르며 지휘봉으로 시민들을 통제하고 하고 있지만 워낙 많은 인파가 너무 몰려 통제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30일 오전 1시 기준 소방당국이 중간 집계한 인명 피해 현황에 따르면 이날 사고로 2명이 사망했고 21명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 최종 집계된 수치가 아니라 사상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kwkim@fnnews.com 김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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