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경북도지사에게 듣는다
지방정부 역할 다지기
자치 입법·재정·교육 실현 위해 지방분권형으로 헌법 개정해야
늘어나는 자연재해 대비
2035년까지 시설물 내진 보강...민관 협력 안전사각지대 없앨것
미래 먹거리 적극 육성
구미 기반 서부 산업단지 대개조...소형모듈원전 특화 단지도 추진
지방정부 역할 다지기
자치 입법·재정·교육 실현 위해 지방분권형으로 헌법 개정해야
늘어나는 자연재해 대비
2035년까지 시설물 내진 보강...민관 협력 안전사각지대 없앨것
미래 먹거리 적극 육성
구미 기반 서부 산업단지 대개조...소형모듈원전 특화 단지도 추진
【파이낸셜뉴스 안동(경북)=김장욱 기자】 "경북이 지방 시대를 주도적으로 열어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모범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지난 6월 1일 치러진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하면서 민선 8기 경북 도정을 이끌고 있는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취임과 동시에 '경북의 힘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도정 슬로건으로 정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이 지사는 도정 키워드를 '민생·경제, 미래, 지방'에 역점을 두고 있다. 이 지사는 2일 "새로운 산업을 육성하고, 농업 대전환 추진과 4차 산업혁명을 먼저 준비하는 것 모두 지방 시대를 열기 위한 몸부림"이라면서 "도가 먼저 참신한 정책들로 균 형발전과 지방 분권을 선도해 지방 시대를 여는 중심이 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지방분권형으로 헌법 개정해야"
이 지사는 지난 8월 대한민국 시도지사협의회(이하 시도협) 회장에 추대·취임했다. 그는 "시도협은 생긴 지 벌써 24년이 됐다"면서 "청년이 된 시도협이 윤석열 정부의 주역이 돼 대한민국의 판을 바꿀 일꾼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지방자치의 현실과 변화에 대한 견해를 조목조목 피력했다.
그는 "지방자치는 지방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확대하는 것이 그 출발이다. 재정이 자율성, 행정의 창의성이 발휘되면 주민 밀착형 사업들이 추진되고, '세계 속의 경북'이라는 고유의 도시 특성을 가질 수 있게 된다"고 지방자치의 개인적 철학을 밝혔다.
여기에 자치 입법, 자치 조직, 자치재정, 자치교육 등을 실현하기 위해 그 기반이 되는 헌법을 지방분권형으로 개정해야 될 필요성이 크다는게 그의 견해다.
이 지사는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유수의 기업들은 '지방정부'의 역할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면서 "지방자치단체의 자치권이 실현돼 지방정부로서의 역할을 하게 되면 수많은 국내외 기업들이 지방을, 대한민국을 주목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전 사각지대 발굴·점검 강화
경북은 산지가 많고 태풍이 자주 지나가는 통로로 지리적 여건상 자연재난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최근 기후변화로 국지성 집중호우의 발생 빈도가 급증하고, 강한 태풍에 따른 피해 역시 폭증하고 있다. 최근 5년간 경북지역에 태풍, 집중호우 등으로 4670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지난 9월 발생한 제11호 태풍 '힌남노' 내습으로 포항시 오천읍에 540㎜(9.4~7)의 누적 강우량과 시간당 101㎜(오천읍)의 강우량으로 500년 빈도를 상회하는 매우 높은 강도의 집중호우에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
도내 지진 발생 횟수(규모 2.0 이상)는 지난 1978년부터 현재까지 한반도(북한 포함) 전체 2073회 중 659회(32%)를 차지하고 있다. 이중 대다수가 동해안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활성단층 존재로 지진 발생 빈도 역시 매우 높다.
이 지사는 "도는 호우와 태풍, 폭염, 대설 등 상황 발생 시 한 단계 빠른 예측과 상황 대처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기상 예비특보 단계에서부터 도내 23개 시·군과 합동으로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단계를 가동함은 물론 유관기관과의 협업 체계를 구축하고 주민홍보를 강화하는 등 피해 예방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진은 발생을 사전에 예측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해 지진 안전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관심이 필요하다. 이에 도는 하드웨어적 측면에서 피해 예방을 위해 '시설물 내진보강'을 2035년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또 소프트웨어적 측면에서 지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2018년부터 찾아가는 '지진 행동요령 도민 순회교육' 역시 꾸준히 실시 중이다.
이 지사는 "앞으로도 예측 불가능한 기후변화형 자연재난에 맞서 민관 협력 강화, 안전사각지대의 발굴 및 점검 강화를 통해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강조했다.
■AI, 반도체 등 핵심부품 기술 자립화도는 새 정부의 기조에 발맞춰 과학기술에 대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디지털 시대 핵심부품 기술을 자립화하고, 지역 중소기업의 활로를 마련하기 위해 올 한해 과학 분야 국비 공모 사업 선정에 사활을 걸었다.
이 지사는 "그 결과 28건의 사업이 선정됐는데, 총 사업비 1조5500억원에 국비 1조원 이상 확보하는 쾌거를 올렸다"라고 설명했다.
포항 중심의 동남권 산단대개조 사업이 지난 4월 정부부처 협업사업에 선정돼 포항, 경주, 영천 지역에 총사업비 5888억원이 투자된다. 또 노후화된 철강·자동차 부품 산업단지를 스마트, 그린화로 산업구조로 개편하고 구미를 중심으로 한 서부권 산단대개조 사업과 함께 경북의 제조 산업의 새로운 도약의 발판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또 정부의 반도체 초강대국 달성 전략에 맞춰 경북 반도체 산업 초격차(超隔差) 전략을 마련하고, 지역의 강점을 최대한 활용, 차세대 모빌리티 반도체 조성에 힘을 기울일 방침이다.
고효율화 고온의 극한 환경에 강한 와이드밴드 갭을 소재로 반도체 생태계 구축에도 힘쓸 예정이다.
이 지사는 "경북은 자동차 부품 전국 3위 규모지만 미래차 산업구조 전환에 필요한 부품의 전장화, 모듈화 적응에 기업들의 투자와 역량은 부족한 실정이다"면서 "이에 연구기관과 관련 지원 기관들의 협업 네트워크를 통해 포항(R&D), 구미(소재), 김천(실증), 경산(충전), 경주·영천(부품) 5대 거점 지역 형성으로 미래차 소재부품 산업 벨트를 구축할 방침이다"라고 밝혔다.
■소형모듈원전(SMR) 시장 선점
경북은 국내 가동 원전 24기 중 11기와 방폐장, 한수원, 한국전력기술 등이 위치한 국내 최대 원자력 집적지다.
"중요한 과제는 신한울 3·4호기의 조속한 건설 재개"라는 이 지사는 "건설이 재개되면 지역 원자력 업계에 발주물량이 증가하는 등 침체된 지역 경제 회복과 원전산업 활성화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또 지역 발전과 연계된 원자력 산업을 육성하고 소형모듈원전(SMR) 시장 선점 등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해 SMR 특화 국가산업단지 조성을 추진 중이다. 경주시 감포읍에 조성 중인 혁신형 SMR 개발을 담당할 문무대왕과학연구소와 연계해 원자력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SMR 수출 공급망 구축을 통해 국가산업단지를 유치한다는 복안이다.
현대ENG, SK, GS에너지, 삼성물산, 두산에너빌리티 등 대기업이 SMR 투자를 늘리고 있는 상황에서 SMR 국가산단이 조성될 경우 협력업체 등 원전 관련 기업들의 유치도 기대된다.
이 지사는 "도는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 SMR 기술 개발, 원전 활용 수소 생산 등 주요 사업이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중앙정부의 지원을 이끌어내 원전산업의 중심지로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 이철우 경북도지사 약력 △67세 △김천고 △경북대 수학교육과 학사 △연세대 행정대학원 정치학 석사 △국가정보원 국장 △경북도 정무부지사 △18~20대 국회의원 △자유한국당 사무총장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민선 7기·8기 경북지사 △제16대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회장
gimju@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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