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준금리 추가 인상 시사에 갈아타기 쉬운 6개월 예금 인기
은행 자금 조성 위한 특판 잇따라
은행 자금 조성 위한 특판 잇따라
3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4%까지 끌어올리면서 한국은행도 또 한번 빅스텝(기준금리를 한번에 0.5%p 인상)에 나설 것이 유력하게 전망되는 만큼 이런 추세는 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 연준의 4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p 인상)이 금융권 여수신 관행에 큰 변화를 몰고오고 있는 것이다.
■최대 7.79%…'특판 맛집'된 후암동 새마을금고
이날 서울 용산구 새마을금고 후암동지점은 6개월 만기 6.7% 정기예금 상품을 출시했다. 인터넷(MG더뱅킹)으로 가입 시 6.75%, 세금우대 혜택까지 받으면 최대 7.79%의 이자수익을 얻을 수 있다.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평균금리가 연 4%도 되지 않는 시점에 이율이 8%에 달하는 특판 상품이 출시됐다는 소식에 해당 지점은 이른 아침부터 문전성시를 이뤘다. 은행이 문을 연 지 5분 만에 대기인원 수는 60명을 넘어섰다.
정기예금은 통상 1년 만기 상품이 주를 이뤘으나 금리상승기가 이어지면서 '예치기간 6개월' 상품이 더 큰 인기를 끌고 있다. 1년 이상 돈을 묶어야 하는 기존 상품의 경우 고금리 추세에 짧은 만기로 높은 이자를 챙기려는 고객의 구미를 당기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날 특판 상품 가입을 위해 대기한 박모씨(58)는 "기준금리가 절정에 도달할 때까지 짧게 자금을 굴리는 것이 효율적"이라며 "후암동지점처럼 6개월 동안 고금리를 제공하는 특판 상품이 재테크 카페나 블로그 등을 통해 퍼지며 빠르게 입소문을 타고 있다"고 말했다.
■금리상승 내년까지…유동성 확보에 파격금리
이에 더해 레고랜드 발(發) 자금경색으로 금융기관의 유동성 위기 가능성이 대두되자 금융기관이 단기 유동성을 확보하려 한다는 분석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미국이 기준금리를 계속 올릴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현시점에서의 금리로 자금을 조성하는 것이 향후 비용보다 저렴하다고 판단해 은행들이 유동성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려고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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