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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겨울 길어지자 코인 채굴기 급매로 내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1.06 18:19

수정 2022.11.06 18:19

가상자산 가격 저공행진이 지속되는 '가상자산 겨울'이 길어지면서 비트코인 채굴기들이 급매로 시장에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현지시간) 비트코인 채굴기들이 급매로 팔리고 있다면서 가장 효율이 좋은 비트코인 채굴기도 지난해 가격의 77% 낮은 수준에 팔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상자산 채굴 서비스 업체 룩소르테크놀러지에 따르면 가상자산 거래 절차에 활용됐던 이 기계는 채굴기 성능을 나타내는 단위인 100테라해시당 약 24달러 수준으로 가격이 떨어졌다. 지난해 106달러 하던 것이 80% 가까이 폭락했다.

코어사이언티픽 같은 채굴업체들이 가상자산 상승기에 수억달러를 빌려 채굴을 위한 컴퓨터를 사들이고, 이 기계들을 설치하기 위한 창고들을 지었다.
그러나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를 올리면서 가상자산 가격은 폭락했고, 이들은 막대한 이자 비용까지 지불하게 됐다.

비트코인 가격이 1년 전보다 약 70% 폭락한 가운데 가상자산 채굴업체들은 불어나는 이자 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심각한 자금난 속에서 보유 채굴기들을 급매로 처분하고 있다. 어떤 업체들은 막 새로 산 기계도 헐값에 내놓고 있다. 아르고블록체인은 지난달 말 박스에서 뜯지도 않은 신상품 채굴기 3800대를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이 공백을 금융자본이 채우고 있다.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투자는 최근 헐값에 나온 가상자산 채굴기들을 구입해 운영하는 펀드를 꾸렸다.
중국의 빗디어테크놀러지스 등 가상자산 장비업체들도 인수 대열에 참여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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