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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간선거】 바이든 vs 트럼프, 지원 유세 격돌...2020 대선 판박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1.08 15:02

수정 2022.11.08 15:22

美 중간선거, 한국시간으로 9일 오전에 승패 윤곽 나올 듯
지지율 밀리는 바이든, "민주주의 수호" 외치며 지지자 결집
트럼프, 막말로 민주당 공격...대선 출마 선언 가능성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미 메릴랜드주 보위 주립 대학에서 다음날 중간선거에 나서는 민주당 후보를 지원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APF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미 메릴랜드주 보위 주립 대학에서 다음날 중간선거에 나서는 민주당 후보를 지원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APF연합뉴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미 오하이오주 데이턴에서 공화당 후보를 지지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로이터뉴스1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미 오하이오주 데이턴에서 공화당 후보를 지지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의 남은 2년 임기 성패를 결정할 중간선거가 8일(현지시간) 시작됀다. 바이든은 지지율이 밀리는 상황에서 민주당 결집을 외치며 마지막 유세에 나섰고 이에 맞서는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과거 임기처럼 막말로 민주당을 공격하면서 대선 출마 가능성을 열어 놨다.

■9일 오전에 승패 윤곽
미국 투표소들은 일반적으로 오전 6시부터 오후 7시까지 문을 연다. 투표가 먼저 시작되는 동부의 투표소들은 한국시간으로 8일 오후 8시부터 9일 오전 9시까지 운영된다. 미 서부의 시간대는 동부에 비해 약 3시간 느리기 때문에 서부의 투표는 한국시간으로 8일 오후 11시부터 9일 정오 무렵까지 진행된다.
한국에서는 투표가 차질 없이 진행될 경우 9일 오전에 승패를 파악할 수 있다.

다만 최종 결과는 여러 변수 때문에 더 늦게 나올 전망이다. 이번 선거는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가운데 치러졌던 2020년 대선과 마찬가지로 많은 국민들이 우편과 직접 방문을 통해 사전투표를 진행했다. 미 NBC방송에 따르면 6일 기준으로 우편투표 숫자는 약 2232만표에 이르렀으며 직접 투표소에 방문하는 사전투표 규모도 1902만표를 기록했다. 총 사전투표 수는 약 4134만표로 이는 중간선거로만 따지면 2018년(3910만표)를 넘어 역대 최고치다. 2020년 대선에서는 1억150만명이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문제는 집계 방식이다. 미국 50개주 가운데 31개주는 투표 당일까지 도착한 우편투표만 인정한다. 나머지 19개주는 투표일에 찍힌 우편 소인이 있는 표까지 인정한다. 이러다보니 뒤늦게 도착하는 표를 세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 사전투표 비중이 커지다 보니 부정투표 의혹과 이에 따른 재개표 가능성도 증폭되고 있다. 트럼프는 지난 1일 자신이 만든 SNS인 트루스소셜에 펜실베이니아주 중간선거 사전투표를 언급하며 "부정선거!"라고 주장했다. 현지 매체들은 펜실베이니아같은 일부 경합주에서는 투표 집계에 며칠이 걸릴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번 중간선거에서는 연방 하원의원 전체 435명과 상원의원 100명 중 35명, 50개주 가운데 36개주의 주지사 등을 뽑는다.

■밀리는 바이든 "민주주의 지켜야"
미 정치분석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는 7일 발표에서 상원의 경우 민주당이 44석, 공화당이 48석을 확보하며 8곳이 경합지라고 분석했다. RCP는 민주당이 하원 174석을 가져가는 동안 공화당은 227석을 확보할 것이라며 34석이 경합이라고 추정했다. 218석을 얻으면 과반이다. 공화당은 경합지에서 모두 져도 과반을 확보하는 셈이다.

바이든은 열세를 의식했는지 주말을 포함해 지난 1주일 동안 뉴욕과 플로리다 등 7개주를 이동하며 민주당 후보 유세에 나섰다. 바이든은 선거 직전인 7일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함께 메릴랜드주 보위 주립 대학을 찾아 민주당 주지사 후보를 지원했다. 그는 "우리는 민주주의가 위태롭다는 것을 뼛속까지 느끼고 있고, 지금이 민주주의를 지켜야 하는 순간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민주주의를 유지하고 수호하고 선택하라"고 호소했다.

바이든은 같은날 보위 대학으로 향하기 전에 백악관에서 민주당 전국위원회 화상 리셉션에 참석해 "공화당이 이기면 우리가 미국인으로 갖고 있던 근본적인 권리와 자유, 일자리 등 많은 것이 위험에 빠진다"고 주장했다. 이어 "선거는 선택으로, 더 많은 사람이 참여할수록 우리가 이긴다. 한 통이라도 더 전화하고 한 집이라도 더 방문하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날 리셉션에서 트럼프가 내세웠던 선거 구호인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를 언급하면서 이를 추종하는 공화당 내 강성 트럼프 지지자들을 비난했다. 바이든은 "우리는 우리 역사상 가장 어두운 세력과 맞서고 있다"며 "이들 MAGA 공화당은 전혀 다른 종자들"이라고 주장했다. 동시에 "이는 당신 아버지의 공화당이 아니다. 완전히 다르다"고 말했다. 같은날 바이든은 "상원을 지키고 늘릴 기회가 있다"라며 "하원도 낙관적"이라고 주장했다.

■중간선거 업고 대선 노리는 트럼프
트럼프 역시 선거 전날 공화당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다. 그는 오하이오주 데이턴에서 열린 공화당 지원 유세에 참석해 민주당을 원색적으로 공격했다. 그는 민주당 정부가 불법 이민자들의 월경을 방치해 범죄가 발생했다며 "권리와 자유를 지키고 싶다면 이번 선거에서 급진 좌파에게 굴욕적인 질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범죄를 저지른 외국인 갱단을 "짐승"이라고 부르면서 과거 자신의 임기 당시 대통령 탄핵에 나섰던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언급했다. 트럼프는 "솔직히 말하자면 펠로시도 짐승이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이제 그들은 '트럼프가 낸시 펠로시를 짐승이라고 불렀는데 얼마나 끔찍한 일인가'라고 수군거릴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매체들은 트럼프가 중간선거 전후로 2024년 대선 출마를 선언한다고 예측했다. 그는 6일 유세에서 출마에 대해 "아마도 다시 해야 할 것 같지만 내일 밤(중간선거)에 초점을 계속 두겠다"고 말했다. 대신 트럼프는 데이튼 연설에서 "11월 15일 화요일에 플로리다 팜비치에 있는 (자택) 마러라고에서 매우 큰 발표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발표 내용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으나 현지 언론들은 대선 출마 선언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물론 트럼프가 대선에 출마하려면 공화당 경선에서 경쟁자들을 물리쳐야 한다. 미 NBC방송이 6일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공화당원의 62%는 트럼프와 공화당 중에서 공화당을 더 지지한다고 밝혔다.
당보다 트럼프를 더 지지한다고 답한 공화당원은 30%였다. 공화당에서는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트럼프의 경쟁자로 꼽히고 있다.
미 헤지펀드 시타델의 최고경영자(CEO)이자 공화당 정치자금의 '큰손'으로 알려진 켄 그리핀은 6일 폴리티코와 인터뷰에서 디샌티스가 대선에 나온다면 그를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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