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디지털 치료제정책 심포지엄'에서 디지털치료제 활용도 주목
디지털치료제 약물과 같은 효과 볼 수 있고
약물 보완 뿐 역할 뿐 아니라 효과 더 강해질 수도
디지털치료제 약물과 같은 효과 볼 수 있고
약물 보완 뿐 역할 뿐 아니라 효과 더 강해질 수도
【버지니아(미국)=홍창기 특파원】
디지털치료제(DTx)가 스트레스를 완화시켜 암 환자의 질병 치료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디지털치료제는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알코올 의존증, 불면증, 강박장애, 시야장애 등 다양한 질병의 치료 및 관리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다. DTx는 의약품과 같이 질병을 치료하고 건강을 향상시킬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말하는데 애플리케이션(앱)을 비롯해 게임, 가상현실(VR) 등이 활용된다.
디지털치료제 환자 행동변화 통증완화에 효과
미국 조지메이슨대학교와 한국 조지메이슨대학교, 한국인터넷기업협회가 9일(현지시간) 공동주최한 '한·미 디지털 치료제정책 심포지엄'에서 디지털치료제가 정신 관련분야에서 활용됐지만 최근에는 활용범위가 넓어졌다는 진단이 나왔다. 미국 버지니아주 조지메이슨대학교 알링턴 캠퍼스에서 열린 심포지엄에서 중앙대 정신건강의학과 한덕현 교수는 "디지털 치료제의 목적은 행동의 변화"라며 "게임을 해서 암세포를 줄일 수는 없지만 게임을 해서 암을 잘 치료할 수 있도록 행동의 변화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방암 환자들이 실제로 '아이러브브레스트'라는 게임을 하면서 암 치료에 도움을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한 교수는 디지털치료제를 통해 근육 통증을 줄일 수도 있다고 소개했다. 올바른 자세를 취했을 때 보상을 주는 형태의 게임을 통해 지속적으로 올바른 자세를 만들어 근육 통증을 완화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한 교수는 "통증 관리에 대해서는 몰입을 통해 통증을 잊어버릴 수 있도록 할 수 있다"면서 "24시간 치료가 필요한 경우, 24시간 동안 약물을 섭취하는 것이 아닌, 통증을 잊어버릴 수 있도록 해 남용을 줄이는 역할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웨어러블 기기가 있다면, 어떠한 자세를 취했을 때 포인트를 받는 등 게이미피케이션을 통해 강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미국 이노바 페어펙스 병원의 스티븐 바르가 박사도 "아이들이 게임을 할 때 몰입을 하면서 통증을 잊을 수 있는데 그에 따라 약물을 덜 섭취할 수 있다"고 했다. 디지털 치료제로서의 게임의 순기능을 강조한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해 질병코드로 등록된 '게임이용장애'를 국내 적용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디지털치료제 시장 규모 약 14조원 규모
트라우마 분야에서도 디지털치료제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바르가 박사는 "트라우마는 알고리즘에 의존해서 관리를 해야하는데 디지털치료제는 환자 개개인의 알고리즘에 맞춘 치료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전했다.
세계 최초의 디지털 치료제로 평가받는 제품은 미국의 페어테라퓨틱스사(Pear Therapeutics)가 약물중독 치료를 위해 개발한 ‘리셋(reSET)’이다. 리셋은 지난 2017년 9월 미국 FDA로부터 환자 치료 용도로 첫 판매 허가를 받은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으로, 약물 중독 환자들에게 인지행동치료(CBT)를 수행하도록 하는 애플리케이션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디지털 치료제와 관련한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지난 3월 중앙대병원과 엔씨소프트는 함께 '디지털 암 관리센터'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이 대표적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8월에도 한국조지메이슨대학교와 산학협력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다.
한편, 시장 조사 업체 얼라이드 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디지털 치료제 시장(소프트웨어 기준)은 연 평균 21% 성장해 오는 2027년 97억 6009만 달러(약 14조8500만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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