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오는 24일 열리는 우루과이와 대한민국의 2022 카타르 월드컵 1차전 결과에 따라 대한민국의 16강 진출 여부가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역대 월드컵 경기에서 1차전 승리팀이 16강에 진출할 확률은 70~80% 이상을 넘기 때문이다. 더불어 2002년 4강 신화의 기적을 바라는 '어게인 2002'에 대한 축구팬의 바람도 큰 상황이다.
월드컵 본선 경기 방식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부터 32개국 조별 리그제(8개조의 각 1·2위 팀이 16강 진출)와 토너먼트 방식으로 변경됐다. 이후 아주 높은 확률로 월드컵에서 조별 리그 1차전 승리팀이 16강에 진출했다.
실제로 1998년 프랑스, 2002년 대한민국·일본, 2006년 독일 월드컵까지 1차전 승리팀이 16강에 진출한 경우는 86.1%(36개국 중 31개국)에 달한다.
한국의 경우 가장 안정적인 16강 시나리오는 우루과이와 가나를 상대로 2승을 확보하는 것이다. 2승 1패의 경우 큰 변수가 없는 한 자력으로 16강 진출이 가능하고, 1승 1무 1패의 경우 남은 3개국의 경기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 여부가 나뉠 수 있다. 만약 한국이 1승 1무 1패를 할 경우 조1위 팀이 3승을 기록하는 편이 한국의 16강 진출에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축구 통계전문사이트 '옵타'가 '벤투호'의 월드컵 16강에 오를 확률을 분석한 결과 슈퍼 컴퓨터는 한국의 16강 진출 확률을 29.1%로 예상했다. 옵타는 한국이 속한 H조 1위 확률을 두고 포르투갈에 55.7%, 우루과이에 26.9%, 한국에 9.4%, 가나에 8%를 배정했다.
조 2위 확률로는 우루과이가 35.3%로 가장 높았고 포르투갈이 26.9%, 한국이 19.7%, 가나가 18.1%였다. 이를 토대로 16강에 오르는 확률은 포르투갈(82.6%), 우루과이(62.2%), 한국(29.1%), 가나(26.1%) 순이었다.
옵타는 손흥민의 부상 회복이 없다면 한국의 16강 진출은 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20년 전인 2002년 당시에도 한국의 16강 진출, 4강 진출을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2002년 당시 한국의 목표는 '월드컵 첫 승' 이었다. 한국은 1954년 스위스 월드컵 첫 출전 이후 약 50년 동안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최약체 팀중 하나였다. 당시 개최국 효과, 거스 히딩크 감독의 리더십, 선수들의 체력과 정신력 등으로 기적을 만들어 냈다.
한국의 4강 진출 신화도 2002년 당시 1차전 상대였던 폴란드와의 첫 승리에서부터였다. 2002년 6월 3일 폴란드와의 1차전 전반 25분 이을용의 크로스를 받은 황선홍은 논스톱 발리슛으로 첫 골을 뽑아냈다. 초반 긴장탓에 제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던 대표팀은 이후 후반에서 유상철의 중거리 슛을 추가로 뽑아내며 2:0 승리를 거뒀다.
특히 황선홍의 경우 1994년 미국 월드컵과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 출전해 부진한 모습, 부상으로 인한 결장으로 비난 여론도 높은 상황이었다.
우루과이와의 1차전 결과는 물론 한국의 첫 득점을 누가 가져갈지에 대한 관심도 높은 상황이다. 20년전처럼 이번 카타르 월드컵을 통해 새로운 축구 영웅의 탄생을 지켜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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