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의회, 방과 후 돌봄 인식조사 결과 발표
【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광주 초등학생 10명 중 6명은 방과 후 사설 학원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광주광역시의회가 18일 발표한 방과 후 돌봄 인식 조사 결과다. 주요 조사 내용은 △자녀의 방과 후 돌봄 상황 및 만족도 △방과 후 돌봄 서비스 이용 실태 △방과 후 돌봄 서비스 정책에 대한 의견 등이었다.
18일 광주시의회에 따르면 조사 결과, 학부모의 절반 이상(58.9%)이 '자녀가 방과 후 사설 학원에 간다'고 응답했다. 반면 '공적 돌봄 서비스를 이용한다'는 학부모는 18%에 그쳐 방과 후 돌봄의 주된 방법으로 사설 학원을 의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돌봄 형태에 따른 만족도 조사에선 공적 돌봄에 대한 학부모의 만족도는 80.8점으로 사설 학원(63.2점) 등 다른 돌봄 형태에 비해 높게 나타났으며, 자녀 혼자 방과 후 시간을 보내는 학부모의 만족도는 42.6점으로 가장 낮았다.
특히 가구 소득이 낮을수록 어른 없이 가정에서 돌봄하는 형태의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는 점에서 돌봄 공백에 대한 추가 정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용 중인 방과 후 돌봄 서비스로는 '학교 방과 후 돌봄교실'이 34.9%로 가장 많았으며, '지역아동센터'는 7.0%로 조사됐다.
특히 초등학교 1·2학년 자녀가 있는 학부모의 56.1%가 학교 방과후 돌봄교실을 이용하는 반면 1·2학년 자녀가 없는 학부모는 82.1%가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다고 응답해 저학년 자녀 유무에 따라 많은 차이를 보였다. 맞벌이 가구의 경우 53.1%가 돌봄 서비스를 이용한다고 밝혔다.
방과 후 돌봄 서비스를 이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보호자의 부재(73.4%)'에 따른 것이었고, '공적 돌봄에 대한 신뢰(45.0%)'도 중요한 이용 이유 중 하나로 나타났다.
중점적으로 추진했으면 하는 방과 후 돌봄 정책은 '다양한 돌봄 프로그램 운영'이 54.4%로 가장 높았고, 이어 '돌봄 인원 확대(40.0%)', '다양한 세부 프로그램 확대(32.3%)', '사교육 대비 학습 경쟁력 향상(29.8%)', '시설 및 교육 환경 개선(27.5%)' 순이었다.
특히 방과 후 돌봄 서비스 운영 방향에 대한 물음에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6.9%가 학교와 지자체에서 '안전한 돌봄' 서비스 운영을 희망한다고 답했으며, 그 밖에 '아동의 정서지원(26.3%)', '국영수 등 교과 중심 학습지도(26.2%)', '예체능 중심 수업 및 활동(25.1%)', '인성 및 예절교육(23.8%)' 등이 이뤄지길 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돌봄 서비스의 필요도를 살펴보면 '방학 중 돌봄을 필요로 한다'라는 학부모가 86.3%로, '주말 및 휴일돌봄(41.0%)', '오전 등교시간 전 돌봄(39.7%)'에 비해 매우 높게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폴인사이트에서 수행했으며, 지난 9월 29일부터 10월 14일까지 광주광역시 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1~5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202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신뢰도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18%p이다.
신수정 교육문화위원장은 "이번 인식 조사를 통해 학부모의 돌봄서비스 이용 실태와 돌봄 정책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듣는 좋은 기회였다"면서 "학부모님들께서 주신 의견을 시청·교육청과 함께 공유하면서 이용자 중심의 정책이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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