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무기 안정성·친근한 이미지 강조
북한 관영매체들은 지난 19일 김 위원장이 부인 리설주, 딸 등과 함께 평양 순안공항에서 진행된 ICBM 발사 과정을 참관한 장면을 공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사랑하는 자제분과 여사와 함께 몸소 나오시여" 발사 과정을 지도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의 이같은 행보는 화성-17형이 전략무기로서 안정성을 갖췄다는 메시지를 주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어린 딸 등 가족이 지켜볼 정도로 무기체계로서의 신뢰성을 갖췄다는 것을 선전하려는 의도인 셈이다.
실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20일자 1면 정론에서 북한이 "이 행성 최강의 대륙간탄도미사일 보유국"이라며 "그것은 핵 선제타격권이 미국의 독점물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 국가가 미국의 핵 패권에 맞설 수 있는 실질적힘을 만장약한 명실상부한 핵강국임을 세계 앞에 뚜렷이 실증하는 가슴벅찬 호칭"이라고 했다.
조선중앙TV는 김 위원장이 발사 현장에서 딸을 품에 꼭 안거나 손을 잡은 모습 사진을 여러장 공개했다. 김 위원장이 2012년 집권 직후 부인을 공개했듯이 자녀까지 세상에 드러냄으로써 안정적이고 친근한 이미지를 보여주려는 목적도 있어 보인다.
단분리·정상비행 '사실상 성공' 평가
한편, 북한이 지난 18일 쏜 화성-17형은 지난 3일에는 미사일 2단 분리 후 정상 비행에 실패한 것으로 분석됐으나 이번엔 2020년 10월 공개된 후처음으로 정상비행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지난 18일 오전 10시 15분께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쏜 ICBM 1발은 비행거리가 약 1000km, 고도 약 6100km, 속도 약 마하 22(음속의 22배)로 탐지됐다. 정상각도(30~45도)로 발사했다면 사거리가 15000㎞ 이상일 것으로 추산됐다. 미국 본토 전역을 타격권에 넣을 수 있는 사거리다.
군과 전문가 일각에선 북한이 지난 18일 발사한 ICBM은 미국 본토 전역을 타격권에 넣을 정도의 비행 성능을 갖춘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