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일회용품 사용제한 첫날
음식점 등 여전히 ‘우왕좌왕’
제한품목 정확히 모르는데다
과태료 유예로 시행할지 고민
“손님이 딴죽 걸까 부담” 토로
음식점 등 여전히 ‘우왕좌왕’
제한품목 정확히 모르는데다
과태료 유예로 시행할지 고민
“손님이 딴죽 걸까 부담” 토로
이날 서울 전역의 편의점과 음식점 등에서는 오전부터 일회용품 사용제한에 관련한 안내문을 붙이느라 분주했다.
서울 구로구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관련 공문이나 안내문을 배포해줄 것이라 생각했는데 따로 받은 것이 없어 아침부터 직접 안내문을 출력해 테이블과 계산대에 비치했다"면서 "안내문이 없으면 아무래도 손님과 실랑이가 생길 수도 있어 귀찮지만 준비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이날부터 카페나 식당 등에서 일회용 종이컵이나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 등의 사용이 제한된다. 편의점이나 제과점 등에서 비닐봉투를 판매할 수도 없다.
그러나 1년의 계도기간에는 과태료가 유예되다 보니 당장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자영업자도 많다.
영등포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박모씨는 "아직까지 플라스틱 빨대 재고가 있어 일단은 이것을 사용해야 하고, 이후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는 고민을 좀 해봐야겠다"면서 "과태료 부과가 유예된다니 급하게 바꿀 필요는 없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반면 어차피 바꿔야 하는 흐름에 맞춰 당장 일회용품 사용중단을 결정한 곳도 혼란스럽긴 마찬가지다.
1인 카페를 운영 중인 박씨는 "사람이 몰리는 시간에는 일회용 컵을 사용했었는데, 이제는 사용하지 못해 '설거지 지옥'이 시작됐다"면서 "가뜩이나 최근 우유가격이 오르는 등 원가부담이 더해지는 상황에서 알바생을 구할 수도 없고 갑갑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특히 이날은 한국 축구대표팀이 우루과이와 첫 월드컵 경기가 예정돼 있다. 특수를 맞은 편의점 업계는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경기 안양 편의점에서 근무하는 이모씨는 "월드컵 경기가 있어 야간에 소주, 맥주나 안줏거리를 사가는 사람이 몰릴 텐데 걱정"이라면서 "종량제 봉투 사용을 안내하라는데 취객들 중에 분명히 이를 딴지 거는 사람이 많을 것 같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박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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