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가상자산 시장에 악재가 이어지면서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테라루나 사태에 이어 FTX와 블록파이 잇단 파산 신청까지 더해지며 가상자산 관련주에 잿빛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시 55분 기준 우리기술투자는 전 거래일보다 0.11% 오른 4380원에 거래 중이다. 이외 컴투스홀딩스는(2.36%), 비덴트(0.64%)는 오르고 있다.
비덴트는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의 최대주주, 우리기술투자는 또 다른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컴투스그룹은 자체 가상자산 C2X를 FTX에 상장해 가상자산 관련주로 분류된다.
코인 대부업체 블록파이의 파산신청 소식에도 주가는 현재 큰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지만, 연초와 대비하면 폭락한 수준이다.
올해 들어 전날까지 비덴트의 주가는 83.77% 하락했다. 컴투스홀딩스의 상황도 비슷하다. 같은 기간 80.48% 떨어졌다. 우리기술투자도 52.90% 하락하면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가상자산 투자열풍이 불면서 이들 기업의 주가도 훈풍을 탔지만, 올해 악재를 연이어 만나면서 급락한 모습이다.
가상자산 업계가 올해 첫 번째로 마주친 큰 악재는 테라-루나 사태다. 지난 5월 11일 한국산 가상자산 루나와 자매 스테이블 코인 테라USD가 폭락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으로 3만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이에 비덴트는 전날보다 8.66% 급락했고, 이외에 우리기술투자(-13.58%), 위지트(-7.17%) 등도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이어 이번 달에 세계 3위 가상자산 거래소 FTX가 유동성 위기로 파산 신청을 하면서 두 번째 위기가 닥쳤다. 여기에 위메이드의 가상자산 위믹스 상장폐지 충격이 더해졌고, 가상자산 대부업체 블록파이까지 파산 신청을 하면서 업계 전반적으로 위기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악재가 계속되면서 가상자산 시장이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가상자산 공시·평가 플랫폼 쟁글의 리서치팀은 “거래소를 통해 투자하는 방법은 가상자산 가격 변동에 노출되지 않을 수 있어 보수적인 기관 투자자 입장에서 상대적으로 편안한 투자방식”이라며 “FTX의 파산 신청은 기관 투자자 입장에서 가상자산에 대한 진입장벽을 훨씬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FTX 상장물량은 모두 투자자 물량이기 때문에 파산 신청으로 컴투스와 컴투스홀딩스의 직접적 재무영향은 없다”면서도 “블록체인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두 기업의 신뢰도는 하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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