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불법 대선 자금 수수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쓴 것으로 보이는 옥중 서신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지자들이 모인 팬카페에 공개됐다.
7일 온라인커뮤니티 ‘재명이네 마을’에 공개된 게시물에서 김 전 원장으로 추정되는 작성자는 “군사작전 하듯 체포와 구금, 조사·구속이 3일 만에 이뤄지는 데는 ‘이재명 죽이기’와 ‘야당 파괴’라는 정치검찰의 목표가 있음을 금방 알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작성자는 “조금만 살펴보면 알 수 있는데, 대선자금으로 20억원을 요구했다며 죄를 만들고 있다”며 “처음에는 황당하고 분하고 억울하고 복잡한 심정이었지만 지금은 많이 냉정해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많은 동지들의 성원과 응원에 진실을 밝혀 보답하겠다. 재판정에서 당당하게 정치 검찰과 맞서서 승리하겠다”고 했다.
끝으로 “저보다는 검찰 정권의 의도대로 당이 흔들리지 않도록 많은 동지들과 당을 지키는 데 주력해 달라”며 “정적을 죽이고 야당을 파괴하려는 세력에 맞서 국민을 살리고 국민을 지키는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중심으로 흔들리지 않는 당이 될 수 있도록 앞장서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 글은 지난달 30일 작성한 것으로 날짜가 적힌 편지의 말미에는 김 전 부원장의 이름이 적혀 있어서 그가 직접 이 서신을 쓴 것으로 추정된다.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김 전 부원장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 등 이른바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약 8억원 상당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