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하이마스(HIMARS·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를 봤다면, 우크라이나 영토에 있는 오크(러시아군)의 숫자가 줄어든 것이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8일(현지시간) 공식 트위터에 “우크라이나의 길조”라며 하늘을 향해 발사되는 미사일 영상을 게재했다. 하이마스에서 발사된 미사일 3발이 연달아 발사되는 모습을 영상으로 포착한 것이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하늘에서 하이마스를 봤다면, 우크라이나 영토에 있는 ‘오크’의 숫자가 줄어든 것”이라고 말했다. 오크(orc)는 판타지 소설에 등장하는 가상의 종족으로, 유명 영화인 ‘반지의 제왕’ 시리즈에서 인간들의 영역을 침범하는 악당으로 등장한다. 즉,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러시아군을 오크 종족에 빗댄 것이다.
하이마스는 정밀 유도 로켓 6발을 동시에 발사할 수 있는 유도 다연장 로켓 시스템(GMLRS)을 트럭형 장갑차에 실은 형태다. 해당 미사일은 약 80km의 사거리와 높은 정밀도를 자랑한다. 특히 하이마스는 공격 명령 2~3분 만에 미사일을 발사하고 20초 만에 이동해 적의 보복 공격을 피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있어 ‘치고 빠지기식’ 전략에 유용하다.
하이마스는 러시아군이 ‘파괴대상 무기’ 1순위로 꼽을 만큼 우크라이나 전쟁 판도를 바꾸고 있는 ‘게임 체인저’로 통한다. 하이마스에서 발사된 미사일은 우크라이나 영토 내 러시아군의 탄약고와 군수 물자, 지휘소를 타격하는 데 사용됐다.
문제는 하이마스가 ‘우크라이나 내’ 위치한 러시아군의 시설 뿐 아니라 ‘러시아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까지 발사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하이마스는 300km의 사거리를 자랑하는 미 육군 전술미사일시스템 에이태큼스(ATACMS)를 발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를 공격할 수 없도록 우크라이나에 에이태큼스 미사일 공급 자체를 자제해왔을 뿐 아니라, 우크라이나에 하이마스를 제공할 때 에이태큼스를 포함한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수 없도록 개조해서 제공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도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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