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해외증시

실버게이트 주가 43% 폭락에도 월가에선 '매수' 외치는 이유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1.06 09:10

수정 2023.01.06 09:10

실버게이트 주가 43% 폭락에도 월가에선 '매수' 외치는 이유는


[파이낸셜뉴스] 미국 가상자산 전문은행 실버게이트가 81억달러(약 10조3000억원) 규모의 뱅크런(예금 대량 인출 사태) 사태에 회사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자 주가가 43% 가까이 폭락했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실버게이트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42.73% 폭락한 12.5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로써 실버게이트의 주가는 지난 12개월 동안 91% 폭락했다.

캘리포니아주에 본사를 두고 있는 실버게이트는 이날 81억달러 예금 인출 요구에 대응해 사업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라면서 매각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버게이트가 공개한 지난해 4·4분기 실적 예비 보고서에 따르면 가상자산 관련 예금이 68% 감소했다.
회사는 뱅크런에 대응해 현금을 마련하기 위해 부채증권을 매각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52억달러 상당의 유가증권과 파생상품이 포함됐으며 시세보다 크게 낮은 가격에 판매해 7억1800만달러 손해를 입었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해 예상치를 포함해 최소 7년간 거둔 순이익보다 2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앨런 레인 실버게이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4·4분기 가상자산 산업의 급격한 변화에 대응해 잠재적인 예금 유출을 충족하고 현금 유동성을 유지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했다"며 "우리는 현재 가상자산 관련 예금을 초과하는 현금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버게이트는 또한 비용 절감을 위해 지난 4일 직원 40%를 해고했으며 미국 달러에 고정된 스테이블 코인으로 결제 제품을 출시할 계획도 포기했다고 밝혔다.

가상자산 산업의 핵심 은행으로 주목받던 실버게이트는 지난해 가상자산 가격 급락과 FTX 사태를 맞으며 유동성 위기에 빠졌다.

마크 팔머 BTIG 애널리스트는 이날 "실버게이트가 보고한 102억달러의 현금 및 유동 자산은 지급 능력에 대한 우려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BTIG는 실버게이트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목표주가를 51달러로 제시했다.


마이클 메리토 키프브루옛앤우드 애널리스트 역시 지난 5일 실버게이트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목표주가는 38달러로 제시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