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15일 오세훈 서울시장과 ‘동동주 회동’을 가졌다. 두 사람은 이 자리에서 국민의힘 전당대회 등에 관한 의견을 주고받았으며,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당이 통합과 안정을 이뤄야 한다고 입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과 오 시장은 15일 오후 5시부터 서울 중구 서울시청 인근에 위치한 한식당에서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검은색 정장에 빨간 넥타이를 한 김 의원과 하늘색 목폴라에 세미 정장 차림을 한 오 시장은 미리 마련된 자리에 앉아 모둠전과 두부김치를 안주삼아 동동주를 나눠 마셨다.
회동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시작됐다. 김 의원이 오 시장에게 “원래 유권자가 해야되는데”라며 동동주를 따르겠다고 하자, 오 시장은 손사래를 치면서 직접 술을 따라주기도 했다. 김 의원은 또 “이 식당 이름이 ‘잔치집’이어서 이름 그대로 우리 전당대회도 잔칫집이 돼야 한다”며 “우리 국민도 행복한 나라, 서울시를 만들 수 있게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이후 시작된 비공개 회담은 1시간여 가량 진행됐다.
오세훈 시장은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금 전당대회가 국민에게 사랑받는 전당대회가 돼야 하는데, 오히려 국민들께 걱정을 끼치는 전대가 되면 안 되겠다는 취지의 말씀을 드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오 시장은 “전당대회가 끝나고 누가 (당 대표가) 되시더라도 ‘친윤’이니 ‘반윤’이니 하는 용어가 사라지고, 화합된 분위기에서 다음 총선을 치를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는 취지의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뒤이어 나온 김 의원은 “여러 국정 현안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의견을 많이 나눴다”며 “특히 당이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전당대회 과정에서 통합과 안정을 갖춘 형태로 당이 잘 운영돼 윤석열 정부 성공을 앞당기고 잘 견인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의견을 나눴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우리 당이 연대, 포용, 통합을 통해 ‘연포탕’을 끓일 수 있는 그런 모습이 돼야 한다”며 “이번 전당대회가 잔칫집 전당대회가 되고 이어지는 여러 정치 현안에 대해서도 국민께 정말 잔치처럼 신나는 나라를 만들 수 있도록 당이 연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식비는 총 5만1000원으로, 김 의원 측과 오 시장 측이 절반씩 부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김 의원과 만남을 시작으로 16일에는 나경원 전 의원, 17일에는 안철수 의원과도 접견하는 등 차기 당 대표 후보로 거명되는 주자들을 잇따라 만날 예정이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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