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국내 농기계 시장, 세계 1% 수준.. "한국판 존디어 키워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1.19 06:00

수정 2023.01.19 06:00

국내 농기계 시장, 세계 1% 수준.. "한국판 존디어 키워야"

국내 농기계 시장, 세계 1% 수준.. "한국판 존디어 키워야"

[파이낸셜뉴스] 우리나라 농기계 시장 규모가 2조원대로, 200조원 규모의 세계 시장의 1%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열린 CES 2023와 같이 세계에선 이미 농업용 자율주행·드론 분야가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세계시장 규모도 연평균 18% 성장할 것으로 전망돼, 한국판 '존디어' 육성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9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농기계 산업 글로벌 동향과 한국의 과제'라는 보고서를 통해 한국 농업의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율주행·로보틱스 등 첨단산업으로 진화하는 농기계 산업에 대한 정잭적 지원과 더불어, 식량안보·농촌 고령화·생산성 하락 등 '삼중고'를 극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글로벌 농기계 산업의 시장 규모는 약 1,570억 달러(약 200조 원)로 추정되며 매년 5% 이상 꾸준하게 성장하는 유망한 산업군으로 떠오르고 있다. 농업계의 테슬라로 불리는 미국의 존디어를 비롯해 영국 CNH, 일본 Kubota, 미국 AGCO 등이 세계 시장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농업의 패러다임이 첨단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농업'으로 변화함에 따라 트랙터, 콤바인 등 전통적 농기계에서 농업용 자율주행 및 드론 분야로 사업이 확장되고 있다. 실제 존디어는 1월 초 미국에서 열린 CES 2023에서 자율주행 트랙터를 선보이며 세계적 트렌드를 선도했다. 유인 자율주행 트랙터는 양산 중이고, 완전 무인 자율주행 트랙터는 연구개발까지 완료했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는 농기계 산업 육성을 통한 생산성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식량안보 순위가 OECD 38개국 중 32위고, 농업인구 중 절반(50%, 2021년 기준)은 고령화로 인력수급이 어렵다. 논농사에 비해 밭농사는 기계화율이 62%로 낮아 생산성도 저조하다.

이에 한국의 농기계 내수시장 규모는 2021년 기준 2조3000억원에 그친다. 지난 5년간 연평균 성장률도 1.7%다.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농기계 기술은 선진국 대비 3년 정도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경제연구원의 최근 추산에 따르면 전세계 농업용 자율주행 및 드론 분야는 2025년까지 각각 26억달러(약 3조3000억원) 및 17억 달러(약 2조2000억원) 규모로 성장(연평균 18% 이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도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을 아우를 수 있는 융복합형 R&D 추진 정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농촌진흥청, 기계연구원, 생산기술연구원 등 농기계 관련 연구기관을 포괄하는 산학연 연계 클러스터를 강화하고, 국회에 제출된 '스마트농업육성법' 통과로 이를 제도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농기계 관련 R&D나 설비 투자하는 기업에 대한 세액공제 적용도 필수적이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농업 분야에서도 과거와는 달리 산업정책적 마인드가 정말 중요해졌다"며 "수출 부진 등 한국 산업 전반의 경제활력이 많이 위축된 상황에서 농기계 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한다면 식량·농업위기 극복과 신성장 동력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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